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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OSO 그룹-SK온 中법인, 자카르타 회동…미래 배터리·에너지 협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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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OSO 그룹-SK온 中법인, 자카르타 회동…미래 배터리·에너지 협력 시동

자카르타 오찬 회동…OSO 현지 영향력·SK온 첨단 기술 '상승 효과' 기대
인니 정부 친환경 정책 가속…배터리·신재생에너지 협력 물꼬 트나
인도네시아 대기업 OSO 그룹 로고. 외스만 삽타 오당 OSO 그룹 회장과 샤오윈리 SK온 중국 법인 대표 등 양측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OSO 회장 자택에서 열린 회동에서 미래 배터리·에너지 분야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OSO 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대기업 OSO 그룹 로고. 외스만 삽타 오당 OSO 그룹 회장과 샤오윈리 SK온 중국 법인 대표 등 양측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OSO 회장 자택에서 열린 회동에서 미래 배터리·에너지 분야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OSO 그룹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대형 복합기업인 OSO 그룹과 SK온 중국 법인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려 만났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스와라펨레드칼바르에 따르면 OSO 그룹의 외스만 삽타 오당 설립자 겸 소유주(OSO 회장)는 지난 23일 자카르타 남부 꾸닝안 띠무르에 있는 자신의 자택 볼룸 34에서 SK온 중국 법인의 샤오윈리 대표와 오찬을 겸한 중요한 사업 회담을 했다.

이날 회동에는 OSO 그룹 외스만 삽타 오당 회장의 아들인 라자 삽타 욕토하리(RSO)와 양사 주요 경영진이 함께했다. 오찬은 형식적인 분위기보다 자유롭고 친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양측은 서로 사업 방향성을 공유하며 각 그룹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기회를 깊이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측 대표는 기념품을 주고받으며 서로 존중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다진 뒤, 단체 사진 촬영으로 일정을 마쳤다.

OSO 그룹은 외스만 삽타 오당 회장이 세운 복합 기업으로, 인쇄·출판, 광업(자원 채굴·가공), 생수·음료, 부동산 개발·관리, 농업·플랜테이션, 수산업·어업, 운송·물류, 통신·정보기술, 금융 서비스, 호텔·관광업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한다. 현재 OSO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설립자 아들인 라자 삽타 에르비안(RSE)이 맡아 경영하고 있다.
그룹은 PT 찥라 푸트라 만디리(PT Citra Putra Mandiri) 같은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직접 세운 OSO 대학교 등 교육 분야까지 사업을 넓혔다. 이렇게 폭넓은 사업 기반은 OSO 그룹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크는 밑거름이 된다.

한편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K온은 중국 시장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온은 장쑤성 옌청과 광둥성 후이저우 등에 주요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옌청 공장은 한 해 10GWh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SK온의 중국 내 가장 큰 공장이다.

SK온은 중국에서 합작법인(JV)을 세워 현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장쑤성 옌청과 광둥성 후이저우에서는 EVE 에너지와, 장쑤성 창저우에서는 베이징 자동차와 각각 합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베이징에서는 BAIC, BEHC 등과 합작해 BESK 법인을 세우는 등 중국 내 다양한 협력사와 손잡고 있다.

SK온은 중국 시장 투자를 꾸준히 늘리며, 옌청에 새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등 현지 생산 능력을 키워왔다. 이처럼 SK온은 중국 현지에서 큰 규모 투자와 합작으로 배터리 생산과 공급망을 다지며, 특히 중국 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자리를 넓히고 있다. 또한 2025년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제품 종류 다양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 OSO 현지 관계망·SK온 기술력…'미래 에너지' 협력 발판


이번 오찬에서 OSO 그룹과 SK온은 저마다 강점을 살려 다양한 사업 상승 효과를 찾았다. OSO 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의 폭넓은 관계망과 자원,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SK온의 첨단 배터리 기술과 세계 공급망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반면 SK온은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 현지 생산과 조달 체계 마련, 그리고 미래 에너지·이동 수단 분야에서 OSO 그룹과 협력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산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OSO 그룹과 SK온의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에너지 저장 장치(ESS), 새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로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기회로 삼아 앞으로 구체적인 합작사업, 투자, 기술 교류 등 실제적인 협력 방안을 찾을 전망이다.

◇ SK온, 공격적 투자로 세계 배터리 시장 주도권 강화


SK온은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합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 주도권을 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워 북미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도 미국 조지아주에 한 해 생산량 35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 솔리드파워와 협력해 다음 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세계 전략 하나로 SK온은 중국 내 대형 공장 운영과 현지 합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자리를 다지고 있다.

세계 시장 공략에도 힘쓰는 SK온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500GWh 넘게 늘릴 목표다.

이번 OSO 그룹과 SK온의 자카르타 오찬과 협력 논의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대표 기업이 미래 산업 핵심 분야인 배터리, 에너지, 친환경 이동 수단 등에서 실제적인 협력 가능성을 찾은 중요한 기회였다. 양사는 저마다 강점과 세계 관계망을 바탕으로,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세계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기회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