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중국 수출 품목 중 반도체 1위…中 대비 앞선 제품 수요 여전
반도체마저 빠르게 따라잡히는 추세…기술개발·고급화전략 가동
희토류 등 中 외교 협력 필요성 무시할 수 없어…李대통령 협력 시사
반도체마저 빠르게 따라잡히는 추세…기술개발·고급화전략 가동
희토류 등 中 외교 협력 필요성 무시할 수 없어…李대통령 협력 시사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대중국 수출 품목 중 수출 금액이 가장 큰 품목은 반도체 분야다. 1위인 메모리 분야와 2위인 프로세서와 컨트롤러의 수출액을 합치면 반도체 수출액은 109억 달러 수준이다. 전체 대중 수출액 369억 달러의 약 27.67%를 차지한다. 이외에 3위부터 10위까지 국내 대표 제품인 전자제품이나 선박·차량 등의 품목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중국 산업이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전 부문에서 국내와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중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동등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제품을 수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국내는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고작 1%대에 불과하다. 중국 기업들의 제품과 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품이 중국 기업 제품보다 품질과 성능에서 앞서면서 중국 내 수요가 여전하다. 가전제품의 성능이 반도체 성능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최근 DDR5를 양산한 데 이어 SMIC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앞선 기술 개발과 제품 고급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공장을 차이나스타(CSOT)에 과감히 매각하고 앞선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 가전기업들과의 차별점으로 고급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조선 분야는 고급화 전략이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한국은 한 달간 총 24척(130.3만CGT)을 수주해 90척(181.2만CGT)을 수주한 중국에 뒤처졌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집중되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단가가 1억8900만 달러에서 2억6500만 달러로 약 40% 넘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시행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희토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희토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은 중국과의 협력이 국내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 측과 함께 양자 선린 우호 관계의 심화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 간 감정을 개선·증진해 한·중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과 협력할 의지를 내비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