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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오픈소스로 美 패권 흔든다”… 美 의회, ‘물리적-디지털 결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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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오픈소스로 美 패권 흔든다”… 美 의회, ‘물리적-디지털 결합’ 경고

미중 경제안보검토위 보고서 “중국식 개방 생태계가 칩 수출 통제 장벽 넘어서”
공장·물류·로봇 등 산업 현장 데이터가 AI 모델 키우는 ‘혁신 플라이휠’ 형성
1월에는 알리바바의 Qwen AI 모델 계열이 개발사 Hugging Face에서 7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에는 알리바바의 Qwen AI 모델 계열이 개발사 Hugging Face에서 7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의회 자문기구가 중국의 인공지능(AI) 전략이 오픈소스 모델과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결합해 미국의 지배력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최첨단 AI 칩 수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중국은 저비용 개방형 모델을 통해 서구 대형 언어 모델(LLM)과의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디지털-물리적 고리’가 상호 작용하며 미국의 AI 리더십을 위협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 ‘폐쇄형’ 미국 vs ‘개방형’ 중국… 판도 흔드는 오픈소스 전략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반된 AI 발전 경로를 걷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오픈AI와 구글을 중심으로 최첨단 역량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빠르고 광범위한 보급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딥시크(DeepSeek) R1,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큐원 모델은 지난 1월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만 7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모델들이 능력 면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관대한 라이선스는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흡수하며 향후 기술 표준과 규범을 설정하는 능력을 잠식하고 있다.

지푸(Zhipu) AI가 딥시크의 아키텍처 혁신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등 중국 연구소 간의 협력적 피드백 루프가 모델 개선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 산업 기반과 AI의 결합… ‘혁신 플라이휠’의 탄생


USCC 보고서가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중국의 방대한 산업 기반이 AI 모델과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실전 데이터의 힘이다.
저비용 오픈소스 AI가 중국 내 수많은 공장, 물류 네트워크, 로봇 공학 현장에 배치되면서 막대한 양의 실제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다시 AI 모델의 개선에 반영되어 성능을 높이는 ‘상호 연결된 혁신 플라이휠’을 작동시킨다. 이는 추상적인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물리적 힘으로 이어진다.

중국은 엔비디아 GPU보다 1,000배 빠르다고 주장하는 아날로그 AI 칩을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독자적인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 미국 내 자성론… “오픈소스 영역을 중국에 양도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국 기업들이 폐쇄형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 오픈소스라는 거대한 공공 영역을 중국에 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카일 찬 브루킹스 연구소 펠로우는 “미국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오픈소스 도메인을 중국에 양도하는 셈”이라며 미국도 오픈소스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국 오픈소스 전략의 장기적인 재정적 건전성과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 한국 AI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오픈소스 공습과 산업 결합 전략은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특정 폐쇄형 모델에 종속되지 않도록 국내 제조·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한국형 오픈소스 LLM을 육성하고, 기업 간 데이터 공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내 반도체, 자동차 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가공하여 AI 모델 고도화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AI 기술 표준이 굳어지기 전, 미국 및 우방국들과의 기술 동맹을 통해 투명하고 안전한 AI 표준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