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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바다 건넜다"...한전, 무안~신안 154kV 송전망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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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바다 건넜다"...한전, 무안~신안 154kV 송전망 준공

'재생에너지 병목' 해소...출력제어 완화 기대
한국전력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거래소는 8일 전라남도 무안군과 신안군을 연결하는 154kV 송전망이 지난달 30일 최종 준공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한국전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거래소는 8일 전라남도 무안군과 신안군을 연결하는 154kV 송전망이 지난달 30일 최종 준공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한국전력


전남 신안 앞바다의 거센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청정 에너지가 국내 최고 높이의 송전 철탑을 거쳐 전국의 가정과 산업 현장으로 본격 공급된다.

한국전력공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거래소와 손을 잡고 전남 무안과 신안을 잇는 154kV 송전망 구축을 마쳤다. 호남 지역의 극심한 전력 계통 포화로 인해 애써 만든 친환경 전기를 버려야 했던 주민들과 발전 사업자들은 5월 30일 최종 준공된 52km 길이의 바닷길 전력 고속도로 덕분에 시름을 덜게 됐다.

8일 한전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신안군 읍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52㎞ 구간의 송전망 건설 프로젝트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완수됐다.
이번 계통 연계의 핵심 수혜자는 신안 지역에서 태양광·풍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영세 사업자들과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받는 서민 가계다. 그동안 이 지역은 전력망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기상 조건이 좋을 때 오히려 발전기를 강제로 멈춰야 하는 출력제어 고통을 겪어왔다.

한전 전산망 데이터에 따른 전남 지역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횟수를 살펴보면 출력제어 횟수가 2023년 연간 2회에서 2024년 27회, 2025년 82회까지 늘었다. 불과 2년 만에 강제 가동 중단 빈도가 41배나 솟구쳤던 셈이다.

이번 송전망 가동으로 수요처로의 전송 능력이 대폭 확충되면서, 계통 접속을 하지 못했던 190㎿ 규모의 재생에너지 대기 물량이 즉시 제도권 전력망으로 흡수되는 길이 열렸다. 이는 수십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전력량이다.

송전망이 지나는 경과지 대부분이 유인도와 무인도가 섞인 도서 지역인 탓에, 거센 바닷바람을 뚫고 섬과 섬을 총 22번 횡단하는 초고난도 가설 작업이 요구됐다. 섬 사이의 순수 선로 길이만 최대 2㎞에 달했으며, 바다 위 상공에서 전선을 지탱하기 위해 세운 철탑의 높이는 263m에 이르렀다. 63빌딩 높이에 육박하는 국내 최고 높이의 격자형 철탑이다.

한전은 이러한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신기술을 현장에 대거 적용했다. 공법들을 통해 대규모 해상 토목 공사에서 흔히 발생하는 환경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기 단축 성과까지 거두었다.
이번 신안-무안 간 전력망 확충은 단순히 한 지역의 발전 민원을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첨단 전략산업이 요구하는 청정 전력 수급 전반에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호남의 풍부한 무공해 전력이 사장되지 않고 수도권 수요처로 흐를 수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핵심 지선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가속화와 첨단 전략산업 등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력망 확충은 한 치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전 전국의 다양한 지역과 지형적 제약 속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기술·신공법 개발을 끊임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