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쿼터 1830만t으로 축소…초과 물량엔 50% 관세
스테인리스 부담 확대 우려…전기로·고부가 제품 전환 중요성 커져
스테인리스 부담 확대 우려…전기로·고부가 제품 전환 중요성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11일 철강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EU는 다음 달 1일부터 철강 무관세 수입 물량을 연간 1830만t으로 제한한다. 2024년 대비 약 47% 줄어든 규모다.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기존 25%의 두 배인 50% 관세가 부과된다.
국가별 쿼터 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협상 여지는 남아 있지만, 시행이 임박해 업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정부도 EU 측과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제품군의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테인리스는 EU 내 산업 보호 필요성이 크게 제기돼 온 품목으로, 새 쿼터 배정 과정에서 일반 탄소강보다 더 큰 폭의 축소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포스코는 탄소강뿐 아니라 스테인리스 분야에서도 주요 공급사로 꼽히는 만큼, 품목별 쿼터 결과에 따라 유럽 수출 전략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생산 방식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함께 조정하며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전기로 가동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은 유럽의 탄소 규제에 대비한 생산 체제 전환의 축이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 대비 탄소배출 저감 여지가 크고, 수소환원제철은 장기적으로 철강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제품 측면에서는 전기강판·에너지용 후판·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확대가 유럽 내 친환경차, 전력망, 에너지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연결된다.
관세와 탄소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추진해 온 저탄소 생산 전환과 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관세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 세이프가드 성격의 새 수입 규제가 물량을 제한하고 초과 물량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장치라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비용을 매기는 제도다. 유럽 시장에서 물량과 가격, 탄소비용이 동시에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이중 압박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EU의 새 수입 규제는 관세율뿐 아니라 국가별·품목별 쿼터 배정 결과가 중요하다”며 “스테인리스 등 민감 품목은 부담이 더 클 수 있지만, 고부가·저탄소 제품 중심으로 대응해 온 기업은 유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