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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전체론 1조 엔 이득이라지만"… 日 금리 1% 시대, 빚 많은 청년·중소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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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전체론 1조 엔 이득이라지만"… 日 금리 1% 시대, 빚 많은 청년·중소기업 '직격탄'

일본은행(BOJ) 16일 기준금리 1%로 인상…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
3대 메가뱅크 예금금리 0.4%로 인상, 가계 이자 수익 연 1조 엔 증가 기대
자산 많은 고령층 '수혜' vs 변동형 주담대 묶인 청년층 '부담'… 중소기업 이익도 타격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일본은행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일본은행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
일본은행(BOJ)이 16일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로 전격 인상하면서 일본 가계와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계 전체로 보면 예금 이자 증가로 연간 1조 엔(약 8조7000억 원)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세대별·자산별로 쪼개보면 대출이 많은 청년층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급증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4년 만의 예금금리 최고치… 가계는 연 '1조 엔' 흑자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 직후,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일본의 3대 메가뱅크(시중은행)는 오는 8월 3일부터 일반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보다 0.1%포인트 올려 0.4%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기 직전인 올해 3월(0.001%)과 비교하면 무려 400배나 뛴 수치다.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기준으로는 1992년 8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미즈호은행은 2002년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수익도 덩달아 불어날 전망이다. 미즈호 종합연구소의 시산(추산)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취액 증가분에서 대출 이자 상환액을 뺀 가계 전체의 순수 이익은 연간 1조 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가구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2만 엔(약 17만 원)의 흑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고령층은 '방긋', 변동형 주담대 묶인 청년층은 '한숨'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예금과 대출 규모에 따라 세대별로 철저하게 갈린다. 금융 자산을 넉넉하게 보유한 고령층은 이자 수익 증가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게 되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부채 규모가 큰 젊은 세대에게는 매달 돌아오는 청구서가 공포로 돌변한다.

일본의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모게체크(Moge Check)'에 따르면 5000만 엔(약 4억3000만 원)을 35년 만기 변동금리로 빌린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가 1.25%로 오르면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이 14만7043엔으로 기존보다 5900엔(약 5만 원) 늘어난다. 현재 일본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80%가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어, 영향을 받는 가구 수는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담보대출뿐만이 아니다. 국채 유통 수익률 등에 연동되는 이자부 장학금, 교육 대출, 자동차 대출(오토론) 등의 총상환액 역시 일제히 오를 것으로 보여, 빚에 의존해 온 청년층의 가계부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이자 폭탄에 중소기업 영업이익 6.6% 증발 위기


차입금(빚)에 의존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 역시 금리 인상의 파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미즈호 종합연구소는 이번 1% 금리 인상으로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경상이익이 1.0%(약 1조1000억 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업이익 대비 이자 발생 부채 비율이 높은 중소기업일수록 충격파가 크다. 자본금 '1000만 엔 미만'의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상이익이 무려 6.6%나 급감할 것으로 예측돼 줄도산과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