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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목줄 죄는 광물 무기화"… 中, 희토류 자석 對대만 수출 고의 '지연·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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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목줄 죄는 광물 무기화"… 中, 희토류 자석 對대만 수출 고의 '지연·차단'

장기 통관 지연과 공급업체 소환 조사… 대만 광학·반도체 장비·항공우주 공급망 '직격탄'
군용 열화상·광섬유 핵심 게르마늄과 반도체 공정 필수 석영 대체재 전무… 납기 수개월 지연
군민겸용 수출통제 목록 확대 적용… 대만 정부, 3년 내 희토류 시험 양산선 구축 추진
중국은 게르마늄을 포함한 수많은 주요 산업 자재의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게르마늄을 포함한 수많은 주요 산업 자재의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대만을 겨냥해 반도체 제조, 군용 열화상 광학 렌즈, 항공우주 모터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전략 소재와 광물의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거나 고의로 지연시키는 '공급망 옥죄기'에 나섰다. 대만의 핵심 테크와 방위산업 공급망을 흔들어 지정학적 압박 수위를 극대화하려는 이른바 '전략 자원 무기화' 조치로 풀이된다.

8월 2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광학 부품과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은 지난해 이후 중국 현지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원자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중국 해관(세관)의 장기 정밀 검사와 선적 지연으로 극심한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광학 업계 고위 임원은 "이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만 광학 업계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라며 "중국 세관의 지연으로 인해 전체 생산 리드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르마늄·고순도 석영 통관 마비… 반도체 장비 제작 수개월 연장

수출 지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표적 소재는 게르마늄(Germanium)과 석영(Quartz) 기반 소재다.

게르마늄은 군사용 야간 투시경, 열화상 감지 장비, 적외선 광학 렌즈뿐만 아니라 초고속 광섬유 통신과 광자학(포토닉스) 소자의 필수 핵심 소재다.

석영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 및 노광·식각 공정용 고정밀 챔버 부품에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은 이들 광물의 전 세계 생산 및 정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대만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중국 현지 광물 공급업체들을 소환해 최종 고객사와 선적 물량의 구체적 용도를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한 반도체 장비 제조사 임원은 "반도체용 고순도 석영은 극도로 엄격한 품질과 정밀도가 요구되어 현재 중국산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전무하다"며 "중국의 수출 지연 조치로 장비 납품 일정이 수개월씩 지연되면서 해외 고객사 주문을 취소당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용 '네오디뮴 영구자석'까지 차단… 대만 3년 내 '자급망' 구축 착수


항공우주 및 첨단 로봇 산업 역시 중국산 네오디뮴(NdFeB) 영구자석 공급 병목으로 비상이 걸렸다. 고성능 모터와 액추에이터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석의 수출이 까다로워지면서 대만 항공우주 부품사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군사와 민간 겸용이 가능한 '이중용도(Dual-use) 품목 수출통제 목록'을 대폭 개정하며 석영과 희토류 자석을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미국향 게르마늄·갈륨 수출을 제한했던 조치를 대만 공급망 통제로까지 확장 적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응해 대만 경제부(MOEA)는 자립형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대만 최고 국책 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을 중심으로 국내 희토류 및 전략 소재 정제 기술 개발을 전폭 지원하며, 향후 3년 내 핵심 소재의 시험 생산 라인(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대중국 광물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대만향 전략 광물 수출 지연과 공급망 통제는, 향후 ‘양안(중국-대만) 군사적 긴장 속 비군사적 경제·자원 봉쇄의 전초전’이자 ‘글로벌 반도체·방산 공급망에서 탈중국 핵심소재 대체재 확보 경쟁’을 촉발할 결정적 거시 안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