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숙소 침대 틈에서 우연히 나온 2주 전 분실 휴대폰
- 언어 장벽으로 포기했던 기기 지인 연결망 통해 극적 회수
- 귀국 뒤 우편 발송 약속에 식사비와 맛집 추천으로 화답
- 언어 장벽으로 포기했던 기기 지인 연결망 통해 극적 회수
- 귀국 뒤 우편 발송 약속에 식사비와 맛집 추천으로 화답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인 관광객 잔(湛) 씨가 2026년 10월 제주도 민박 침대 틈에서 2주 전 다른 투숙객이 잃어버린 휴대폰 1대를 찾아내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중국 법치일보는 10월 23일(현지시각) 장쑤신문과 샤오샹천바오 보도를 종합해 분실자 양(杨) 씨와의 연락 과정과 분실물 반환 사연을 보도했다.
언어 장벽으로 해외 분실물 회수를 포기했던 여행객이 후속 투숙객의 확인과 지인 연락망 덕분에 물품을 되찾으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온정 어린 일화로 퍼져나갔다.
침대 틈새가 드러낸 2주 전 분실물
그날 저녁 잔 씨의 휴대폰이 다시 침대 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잔 씨가 틈새를 다시 벌려 확인했을 때 본인의 휴대폰 바로 곁에서 먼저 떨어져 있던 다른 휴대폰 1대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취재진은 10월 21일 잔 씨와 접촉해 당시 정황을 파악했다. 잔 씨는 기기를 수습한 직후 주인을 찾아줄 방안을 수소문했다. 매트리스를 힘주어 당겨 벌리지 않는 한 보이지 않는 깊은 틈새 특성상 통상적인 눈길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안경과 기기를 연이어 떨어뜨린 우연이 매트리스 깊숙한 틈에 머물러 있던 전 투숙객의 물건을 밖으로 이끌어냈다.
국경 넘은 연결망과 현지 식당 추천
침대 밑에서 나온 휴대폰은 약 2주 전 같은 방에 머물렀던 중국인 관광객 양 씨의 기기였다. 취재진이 10월 22일 확인했을 때 양 씨는 동행인과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야 분실 사실을 알아챘다고 털어놨다.
양 씨 일행은 영어 구사에 익숙하지 않아 번역 프로그램을 거쳐 숙소 측에 전자우편으로 수색을 요청했다. 숙소 운영자 역시 객실을 확인했으나 가구 깊숙한 곳까지 닿지 않아 물건을 찾지 못했다고 알렸다. 해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단념했던 양 씨에게 잔 씨의 소식이 닿았다.
잔 씨는 해외 체류 중이라 중국 내 전화번호로 바로 걸기 어렵자, 중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기기에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했다. 잔 씨는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우편으로 휴대폰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양 씨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잔 씨에게 제주 현지 고기구이 음식점을 추천했고, 밥값에 보태라며 모바일 송금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잔 씨는 중국인이 중국인을 도운 셈이니 좋은 일 하나를 한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늘어나는 개별 여행과 현장 소통 환경
이번 일화는 해외 여행지에서 겪는 돌발 분실 상황과 언어 장벽의 현실을 보여준다. 단체 관광과 달리 외국인 개별 여행객은 숙소 측과 복잡한 정황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어려워 유실물 확인 과정에서 소통에 시일이 걸리기 쉽다.
물건이 침대 프레임 깊은 틈새로 빠지는 돌발 상황에서는 투숙객과 숙소 관리자가 원격으로 정확한 낙하지점을 특정하기도 쉽지 않다. 개별 여행 비중이 커지는 추세 속에서 다국어 소통 편의는 여행객과 현장 운영자 양쪽의 오해를 줄이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방한 여행객 사이에서 피어난 자발적인 도움은 한국 여행길에 따뜻한 기억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자체와 관광 지원 기관이 운영하는 외국어 유실물 종합 안내 서비스의 접근성을 더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행 현장의 세밀한 다국어 소통 인프라가 한국 관광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