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09:24
울릉군의 주인은 공무원이 아니다. 군수도, 간부 공무원도, 특정 부서도 아니다. 울릉군의 진정한 주인은 이 섬을 지키며 살아온 군민이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지방자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그런데 지금 울릉군민들 사이에서는 “군민이 주인이 아니라 공무원이 주인인 것 같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어렵게 제기한 민원은 형식적인 답변 속에 묻히며, 군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기관의 문턱은 여전히 높고, 군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공직사회가 오히려 군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박탈감마저 커지고 있다.군민이 질문하면 성실하게 답하고, 불2026.09.08 15:41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 경쟁이 한창이다. 올 추석에도 1만 원 안팎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100만 원을 넘어 수백만 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상품도 나온다. 올해 추석에도 백화점들은 고가 한우와 주류 등을 앞세워 큰손 고객 공략에 나섰다.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소비 방식은 갈린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7.3% 감소했다. 백화점 3사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비중도 지난 5월 40.0%까지 높아졌다. 여기에는 상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소비심리가 있다. 사람들은 필요해2026.09.07 11:28
시민에게 답하는 것은 시정의 근본이다. 시장도, 공직자도 시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선출직 권력의 첫 번째 자세는 군림이 아니라 봉사이고, 변명이 아니라 답변이어야 한다.비서는 권력의 주인이 아니다. 주군보다 앞서서도 안 되고, 주군의 눈과 귀를 가려서도 안 된다. 그림자처럼 일정을 챙기고 정책을 보좌하는 자리다.그래서 자신의 권력을 만들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런데 인천 시민사회에서는 민선 9기 시정의 정책 기획자들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온다.시민을 대신하는 언론의 지적은 뻔한데 구차한 말이 나온다. 답이 다른 곳을 향한다면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동문서답이다.소통하지 못하는 권력은 자칫 안하무인(眼下無人)2026.09.06 20:29
권신전횡(權臣專橫)은 권력을 쥔 측근이나 실세가 제멋대로 권세를 휘두르는 것을 말한다. 그 끝에는 대개 언로폐색(言路閉塞)이 따라온다. 최고 권력자에게 올라가야 할 민심과 직언이 측근 벽에 막히면 ‘근신농정(近臣弄政)’, 가까운 신하가 정사를 농단하는 상황이 번질 수 있다.역사는 이를 수없이 경고해 왔다. 현대 정치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비선 또는 핵심 참모를 둘러싼 논란은 반복됐다. 권력자 실패의 공식은 비슷했다. 권력자에게 듣기 좋은 말만 올라가고 불편한 보고는 걸러지는 순간 민심과 권력 사이에는 벽이 생겼다.조선 정조의 정치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정조2026.09.03 14:47
인사는 곧 권력자의 메시지다. 누구를 어디에 앉히느냐를 보면 그 조직을 어떤 사람들과 끌고 가려는지 알 수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드러난 민선 9기 핵심 인사를 보면 한 가지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인천시 정무·정책·소통·홍보라인에는 국회 보좌진과 민주당 조직, 선거캠프,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시정의 조기 안착을 위해 손발이 맞는 사람을 쓰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겠다. 어느 단체장이든 일정 부분 자신과 철학을 공유하는 참모진을 꾸리기 때문이다.문제는 정도가 지나치면 ‘안정적인 참모진 구성’이 아니라 ‘측근2026.09.01 11:38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기업이 꺼내 드는 자사주 매입 공시는 시장에서 즉각적인 환호를 받는다. 이제 한국 증시에서 '주주환원'은 상장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성의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주주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주주환원은 특히 대외 악재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카드를 제시하면서 개별 주가는 물론 증시 전반의 하방을 지지하는 효과를 거뒀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최근 시장을 들여다보면 많은 상장사2026.09.01 09:50
95세 피고인을 계속 구금한 상태에서 재판하는 것이 과연 불가피한 일일까.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는 기독교계 목회자들과 불교계 인사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로 종교적 배경은 달랐지만 법원을 향한 요구는 한 가지로 모였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병 보석을 허가해 달라는 것이었다.이 총회장을 둘러싼 사회적 평가는 엇갈린다. 신천지를 둘러싼 논란 역시 적지 않다. 그러나 법정에서 이같은 사회적 평가가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혐의가 있다면 법원은 증거와 법률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 유죄가 인정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도 사법부의 몫이다.문제는 그와 별개2026.08.31 15:44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후대에서는 백전불패(百戰不敗)를 변형해 새기는 말로 영원한 승자는 없기 때문에 경계하라는 말로 분석이 되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취임 이후 가장 경계할 것도 여기에 있다. 전임 시장의 사람, 정치적 반대 세력, 비판 언론은 시정의 적이 아니다. 박 시장이 정작 싸워야 할 상대는 재정 악화와 교통 지연, 행정 비효율, 지역 불균형, 시민들의 불신을 회복시키는 일이다.민선 9기 초반 인천시정을 둘러싼 공직사회의 시선은 편하지만은 않다. 선거 이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둘러싸고 정치권 영향력2026.08.31 10:05
울릉도 북면 끝자락의 작은 해안마을 죽암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평소라면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이 마을을 채웠을 시간, 골목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민들이 마련한 먹거리 공간에는 사람들이 둘러앉았고, 작은 마을에는 웃음과 이야기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3회 죽암 작은 뿔소라축제가 만들어낸 풍경이다.상주 주민이라고 해봐야 14가구 2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이틀 동안 주최 측 추산 관광객과 주민 등 1000명 안팎이 죽암을 찾았다.단순 계산으로도 마을 주민 한 명당 수십 명의 손님을 맞은 셈이다.더구나 첫날에는 궂은 날씨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축제장을 찾는2026.08.28 15:54
2억5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경기도무용단 공연에서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무용단장이 정상가 2만~4만원 상당의 티켓 600장을 장당 1000원에 직접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의 공연 실적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600장의 티켓이 실제 관람객에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공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이른바 '셀프 구매'였는지 여부 등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경기도 역시 지난달 말 경기아트센터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논란의 중심에는 지난 7월 3~4일 열린 경기도무용단의 '귀귀내력' 공연이 있다. 2억 5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공연에서2026.08.27 11:24
인천 공직사회에서 각종 공모를 두고 오래전부터 떠도는 말이 있다. 정무적 성격이 강한 자리일수록 임명권자의 사전 메시지나 교감 없이 지원하면 “아마추어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다.공개모집은 말 그대로 능력 있는 인재를 찾는 것. 문을 열어 놓고 경쟁시키겠다는 제도다. 그런데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누가 간다더라”, “이미 정해졌다더라”라는 '내정설'이 먼저 돌고, 실제 인사가 그 소문과 비슷하게 떨어지고 있다.시민은 공모 절차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선거가 끝난 뒤 공신을 챙기는 이른바 ‘논공행상’은 어느 정권에서나 논란이 반복됐다. 시장에게도 함께 일할 사람을 선택할 권한은 있다. 그러나 그것과 공모2026.08.27 10:34
대구신용보증재단(대구신보)의 올해 보증공급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지난 8월 24일 기준 보증지원 실적은 5만7833건, 2조34억 원이다. 연간 목표액 2조2000억 원의 91.1%를 이미 채웠다. 보증잔액도 3조4351억 원에 달한다.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가운데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많다.숫자만 보면 분명 성과다.그러나 기자의 눈에는 다른 숫자도 함께 보인다. 그만큼 많은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보증을 필요로 했다는 사실이다.2조 원, 성과이자 지역경제의 체온계신용보증은 지원금도, 대구신보가 직접 빌려준 대출금도 아니다.담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2026.08.26 11:14
가계대출을 잡겠다며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대출 정책이 더위가 끝나기도 전에 실패했다. 연초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낮췄던 금융당국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대출 여력을 확대하며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최근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2000조 원을 넘어선 만큼 관리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방식이다. 은행별 대출 총량을 정해 틀어막으면 당장의 증가폭은 억누를 수 있다. 하지만 숫자를 줄인다고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출 문이 좁아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아니면 돈을 빌리지 못한다’는 불안이 커졌다. 차주들은 대출을 포기하는 대신 한도가 남은 은행을 찾아 움직였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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