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9일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 총 1만8000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실시했다.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는 다소 극단적인 공약을 내세운 두테르테 시장은 높은 범죄율과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필리핀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강력한 범죄 소탕으로 정평이 나면서 '징벌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그는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않는 등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에 비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와 인권단체 등에서 대통령 부적격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는 필리핀 대통령 당선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SWS는 유권자 45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를 분석하고 두테르테 시장 지지율이 33%로 1위라는 자료를 내놨다. 2위를 차지한 포 의원과 로하스 장관은 각각 22%, 20% 순으로 두테르테 시장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규태 기자 a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