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 최대 생산라인인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Ruza) 공장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러시아 시장 확대는 물론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1일 러시아 모스크바 지방정부 등에 따르면 LG전자 고위 경영진과 현지 정부는 최근 루자 공장의 생활가전 생산라인 증설을 협의했다. 양측은 루자 공장 내 물류시설 확충을 시작으로 TV에 이어 냉장고·세탁기 등으로 생산라인을 확대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전자 현지법인은 이미 물류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루자 공장 증설은 LG그룹 차원에서 유럽 생산라인을 새롭게 정비하는 작업과 연관돼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있는 TV 생산라인을 수도 바르샤바 북쪽의 ‘므와바’ 공장으로 옮긴다.
TV 생산시설이 떠난 브로츠와프에는 LG화학이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4000억원이 투자된 해당 생산라인은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기존 폴란드 TV 생산량과 므와바 공장의 TV 생산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러시아 루자 공장 증설을 통해 가전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루자 공장 추가증설 계획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루자 공장은 LG전자 창원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협력사 직원까지 합하면 현재 1만8000여 명이 루자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루자 공장은 매년 ▲TV 80여 종 50만대 ▲오디오 20여 종 26만대 ▲냉장고 60여 종 20만대 ▲세탁기 30여 종 7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