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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유럽 최대 생산라인 러시아 루자공장 증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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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유럽 최대 생산라인 러시아 루자공장 증설 논의

10여년 만에 현지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나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생산라인인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Ruza)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생산라인인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Ruza)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LG전자가 유럽 최대 생산라인인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Ruza) 공장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러시아 시장 확대는 물론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루자 공장은 지난 2006년 구본무 LG 회장이 주도해 세워진 러시아 최초의 국내 생활가전 생산라인이다. 지난 10여 년간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생산했고 매년 30%씩 생산량을 늘려왔다.

11일 러시아 모스크바 지방정부 등에 따르면 LG전자 고위 경영진과 현지 정부는 최근 루자 공장의 생활가전 생산라인 증설을 협의했다. 양측은 루자 공장 내 물류시설 확충을 시작으로 TV에 이어 냉장고·세탁기 등으로 생산라인을 확대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전자 현지법인은 이미 물류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루자 공장 증설은 LG그룹 차원에서 유럽 생산라인을 새롭게 정비하는 작업과 연관돼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있는 TV 생산라인을 수도 바르샤바 북쪽의 ‘므와바’ 공장으로 옮긴다.

TV 생산시설이 떠난 브로츠와프에는 LG화학이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4000억원이 투자된 해당 생산라인은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기존 폴란드 TV 생산량과 므와바 공장의 TV 생산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러시아 루자 공장 증설을 통해 가전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990년 한·러 수교로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투자금 1억달러로 루자 공장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총 4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 루자 공장 증설의 정확한 투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투자가 이어질 경우 투자금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루자 공장 추가증설 계획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루자 공장은 LG전자 창원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협력사 직원까지 합하면 현재 1만8000여 명이 루자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루자 공장은 매년 ▲TV 80여 종 50만대 ▲오디오 20여 종 26만대 ▲냉장고 60여 종 20만대 ▲세탁기 30여 종 7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