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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만족"...게임체인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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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만족"...게임체인저 되나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유인물 사진. 사진=로이터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유인물 사진. 사진=로이터
미국 제약사 머크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팬데믹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크와 리지백은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임상시험 최종 단계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머크 등에 따르면 임상 3상 시험에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약한 결과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약 50% 감소했다.

머크는 임상시험 결과가 "설득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원됐던 리제네론의 주사제와 달리 누구나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먹는 약이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인체 내에 들어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

주사제만 있는 시장에서 먹는 약은 대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다.

현재 각 제약사가 주사제로만 가능한 당뇨병 약인 인슐린을 먹는 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것도 같은 이유다.
먹는 인슐린이 개발되면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먹는 치료제 개발로 흐름이 뒤집힐 전망이다.

일상에서 개인이 손 쉽게 먹을 수 있는 이 약은 임상 3상시험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나면서 연내 미 식품의약청(FDA) 사용승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머크는 FDA와 협의를 거쳐 임상시험 환자 추가 등록을 중단할 만큼 효과가 탁월했다고 밝혔다.

부작용은 보도자료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롭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성을 확신했다.

머크는 안전성에 관해 보도자료에서 구체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대신 몰누피라비르 복용자와 위약(플라세보) 복용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확률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임상 3상 시험 중간 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효과는 좋았다.

위약을 투약한 뒤 29일 안에 병원에 입원한 경우는 14.1%였지만 몰누피라비르를 투약한 환자들의 경우 입원자는 7.3%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위약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8명이 투약 29일 안에 사망했지만 같은 기간 몰누피라비르 투약자 가운데서는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75명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 결과다.

머크와 리지백은 수주일 안에 FDA에 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머크 로고. 사진=로이터
머크 로고. 사진=로이터

머크는 벌써 대규모 매출도 확보했다.

현재 FDA 승인을 전제로 미 정부에 12억 달러를 받고 17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머크는 연내 100만회분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저소득국에는 복제약(제네릭) 제조업체들이 싼 값으로 몰누피라비르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제약 업체들에 라이선스 생산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국에도 치료제가 충분히 보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머크는 약속했다.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이날 "이는 게임체인저"라면서 신약승인만 받으면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해방될 전망"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우리가 그동안 갈구하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머크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12% 폭등한 끝에 전일비 8.37% 급등 마감했다.

또 주식시장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항공·크루즈·카지노·호텔 종목 주가 급등을 불렀다. 반면 백신개발업체 모더나 주가는 11% 넘게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