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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긴축 대체 무엇? 뉴욕증시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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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긴축 대체 무엇? 뉴욕증시 발작

공포에 흽싸인 뉴욕증시 .금리인상보다 더 무서운 대차대조표 축소가 온다 이미지 확대보기
공포에 흽싸인 뉴욕증시 .금리인상보다 더 무서운 대차대조표 축소가 온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연준 FOMC 의사록에 금리인상을 더 빨리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기면서 뉴욕증시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 라는 카드가 나와 뉴욕증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 FOMC는 의사록을 공개했다.이 의사록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미국 언론들도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연준은 8조7600억 달러 우리돈 약 1경원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보유하고 있다.이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줄이겠다는 것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기본 개념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여 올 3월 테이퍼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은 보유자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개시했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을 말한다.

중앙은행이국채를 비롯한 금융자산을 직접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과 대비해 양적 긴축 정책이라고 한다. 연준은 앞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가 2017년 10월부터 이런 방식의 양적 긴축에 나선 바 있다. 이 양적완화가 바로 대차대조표 축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와 관련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고 올 1월 정례회의 때 논의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2014∼2019년 당시 취했던 방식을 쫓아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그 당시 양적 완화 정책을 끝내고 한동안 보유 자산을 유지해오다가 2017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줄여나갔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진행되던 시기에 경제 상황은 현재보다 좋지 않았다. 물가는 연준 목표치(2%)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높았다. .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경제가 현재 훨씬 더 나은 상황이고 고용은 최대 고용 수준에 근접했다"며 "상황이 다른 만큼 이런 점이 대차대조표 관련 결정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는 지난해 7월 미 의회에 출석해 대차대조표를 한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서 그런 다음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기 위해서 2017∼2019년의 상황이 합리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대조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024년께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 참석해 "대차대조표 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올여름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일부 부담이 줄어 기준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인 대차대조표 규모를 GDP 대비 20%가량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10월 연준은 분기에 100억 달러(약 12조원)씩 줄여나가기 시작해 2018년까지 매 분기 축소 규모를 100억 달러씩 늘렸다. 자산 구성도 중요한 문제다. 이론적으로 미 국채 장기물을 보유하는 것이 단기물보다 경기 부양 효과가 크다. 미국 연준이 과거보다 더 많은 단기물을 보유하고 있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대차대조표가 상대적으로 빨리 줄어들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양적긴축(QT)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판단 하에 기준금리 인상 외에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참석자들은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에 비춰 오는 2024년에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차대조표 축소를 불과 몇 달 안에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팬데믹 사태 이후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실시해 왔다. 이 때문에 현재 연준 보유자산은 8조7570억달러(약 1491조원·지난해 말 기준) 규모까지 불어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4조1590억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연준은 현재 월 1200억달러의 QE 규모를 차츰 줄이는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오는 3월께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채권 매입을 중단하더라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다시 투자한다면 현재 9조달러 가까운 대차대조표는 큰 변동이 없다. 긴축 효과가 크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채권 재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보유자산은 축소되고, 연준이 시중에 직접 푼 유동성은 줄어든다. 이는 QE와 대비한 용어로 QT, 다시 말해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린다.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FOMC 위원들이 첫 인상 시점을 QT의 기준으로 삼은 점이 확인되면서, 이르면 몇 달 내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FOMC 위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는 2017년 당시 이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보다 빨라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QE 카드를 꺼냈다.이에 따른 QT는 2017년 말에야 시작했다. 과거 QT는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분기마다 100억달러씩 QT를 진행했고, 차츰 그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17년 말 4조4490억달러 규모였던 연준 대차대조표는 2019년 9월께 3조8450억달러까지 줄었다.

이번 QT 속도는 이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CNBC는 “몇 달 안에 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