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그 중심지가 뉴욕시였다. 마천루의 숲 맨해튼이 있는 뉴욕시는 그 당시에 주민들의 엑소더스로 유령 도시로 전락했다. 부동산 가격은 내려가고, 거래가 둔화했다.
뉴욕 맨해튼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에 112만5000달러(약 13억5000만 원)에 달해 지난 32년 사이에 두 번째로 높았다. 맨해튼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17년에 114만4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러 사무엘 주택 평가사는 이 방송에 “시민들이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도시에 거주해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그에 따라 거래 건수가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맨해튼 도심 아파트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교외 지역에 비해 6~9개월이 늦었다고 그가 지적했다.
맨해튼의 고층 빌딩 사무실은 현재 3분의 2가량이 비어있다. 아직 사무직 근로자들이 대면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되돌아올 것이고,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은 올해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뉴욕의 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호황을 누렸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80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의 확대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나 전자상거래 붐이 일고, 백신 접종에 따른 레저 시설의 이용객 증가로 인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전년보다 대폭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