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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항공주 울고, 사이버보안주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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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항공주 울고, 사이버보안주 웃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공주는 항공여행에 대한 우려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공주는 항공여행에 대한 우려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사이버보안주는 상승세다. 방산주는 전쟁 시작전부터 뛰기 시작했다.
반면 항공주는 항공여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유가 급등 여파까지 겹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사이버보안주 폭등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주가는 24일 폭등세를 기록했다.

장 중반까지 뉴욕 주식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하락세를 보인 와중에도 사이버보안 종목들은 주가가 하늘을 날았다.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미 핵심 인프라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주 이후 우크라이나는 이미 2차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첫번째 공격을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결론냈고, 2번째 공격은 주체를 특정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가 배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텔로스, 팔로알토 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주요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주가는 이날 10% 넘게 폭등했다.

팔로알토는 13.05% 폭등한 539.94 달러,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3.01% 뛴 182.88 달러로 마감했다.

텔로스는 20.10% 폭등해 12.3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앞서 22일 분석노트에서 우크라이니 사태 속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이버보안 종목들이 2~3%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이보보안 업종은 올해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속에 이미 20% 폭등한 상태다.

싱긍벙글 방산주


방산주도 호재를 만났다.

주요 방산주로 구성된 상장지수(ETF)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US 항공방산 ETF(ITA), SPDR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항공방산 ETF(XAR), 인베스코 항공방산 ETF(PPA) 등이 모두 2~4% 급등했다.

ITA는 2.75% 뛴 104.49 달러, XAR은 4.62% 급등한 114.42 달러로 장을 마쳤다. PPA도 3.09% 상승해 72.11 달러를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 선임 애널리스트 제시 코언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고조되면 방산업종 주가 상승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언은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 전투기와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록히드마틴은 6.00 달러(1.54%) 오른 394.90 달러, 레이시온은 2.52 달러(2.75%) 뛴 94.25 달러로 마감했다.

고전하는 항공주


반면 항공주들은 고전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항공 등이 24일 프리마켓에서 모두 5.5% 안팎의 폭락세를 기록했고, 대형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역시 5%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이달초 합병계획을 발표해 폭등세를 탔던 스피릿항공과 프론티어그룹도 프리마켓에서 각각 6.5%, 7% 폭락했다.

미 항공여행 종목들로 구성된 US 글로벌 제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이날 프리마켓에서 6%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다. 2개월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접 영향권에 있는 유럽 항공사들은 더 심각하다.

동유럽 노선에 주력하는 위즈에어는 14% 넘게 폭락해 스톡스600 지수 가운데 최악의 종목이 됐다.

브리티시항공 모기업인 IAG는 7%, 이지제트는 8% 급락했다.

그러나 미 항공사들은 막판 주식시장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 반전에 성공하기는 했다.

아메리칸은 1.92% 뛴 16.96 달러, 유나이티드는 0.48% 오른 44.06 달러로 마감했다. 델타 역시 0.35% 상승해 40.33 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석유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가뜩이나 높은 국제 유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장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9.44 달러로 100 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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