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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후 급락 UAE 오락가락 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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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후 급락 UAE 오락가락 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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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실시간 시세/ 야후 갈무리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11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가는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그 바람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도 흔들거렸다. WTI 가격은 장 초반 한때 5% 이상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락은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합의한 기존 증산 방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날의 낙폭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야기된 것이다. 하루전 미국 주재 UAE 대사가 OPEC+ 협의체에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후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이 앞선 대사의 발언을 철회하고 OPEC+ 산유국들의 기존 합의를 존중한다고 언급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UAE는 석유 시장에서 OPEC+의 가치를 믿는다"라며 "UAE는 OPEC+ 합의와 기존 월별 생산 조정 계획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지난 몇 달간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을 고수하고 있으며 매달 초 정례회의를 통해 증산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OPEC+ 산유국 중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이 증산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급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증시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 물량을 대신할만한 대체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로이터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 증산을 위해 독자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UAE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UAE가 계속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모인 OPEC플러스(OPEC+)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고, 원유 정책 소관부처는 오직 UAE 에너지부라고 말했다.

수개월을 끌어온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의 타결이 막판에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이 새 요구를 들고나왔다'고 탓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의 상대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제기한 새 요구사항의 일부는 이성적으로 전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미국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무리한 요구사항'을 오스트리아 빈 협상장에서 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 등을 미국의 제재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과 관련됐을 수 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미국이 국내 여론을 의식한다면 이란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란의 '국가 영웅들'과 관련된 제재 해제는 타협 불가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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