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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등은 올 연말?…'암호화폐 겨울' 탈출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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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등은 올 연말?…'암호화폐 겨울' 탈출 놓고 '갑론을박'

업계 "美연준 금리완화로 연말에 비트코인 반등"
'저점' 남았다는 우려도…연준금리 완화 '미지수'
비트코인의 올해 원화 거래가 차트. 사진=코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올해 원화 거래가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라 불리는 가상자산 거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BTC)의 거래가는 연초 대비 반토막 난 채 한달 넘게 횡보하면서 침체기의 탈출과 비트코인 반등시점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 통계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원화 기준 지난해 약 3200만원에 거래되기 시작해 약간의 등락을 거쳐 11월에는 80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올해 들어선 5500만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해 3월 말 최고 5802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5월 11일 유력 암호화폐 테라(LUNA)의 거래가가 사흘만에 99.9% 급락한 폭락 사태와 지난 6월 13일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가 이더리움(ETH) 파생상품의 거래를 중단하는 이더리움 파생상품 위기가 겹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의 거래가가 동시에 집단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지난해 최저점보다 아래인 3000만원 선이 지난달 14일 기점으로 붕괴됐고 6일 후에는 최저 2291만원까지 떨어졌으며 한달 넘게 거래가는 3000만원을 넘기지 못하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가상자산 시장의 악재는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거래소와 업계 '큰손'들도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8일부터 무기한으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나스닥 상장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전체 인력의 약 18%인 1100여명을 퇴사시켰다.

코인베이스 로고가 띄워진 휴대폰과 비트코인 로고가 새겨진 동전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코인베이스 로고가 띄워진 휴대폰과 비트코인 로고가 새겨진 동전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당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가상자산의 약세장이 끝나고 비트코인이 반등할 시점을 올 연말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모닝 컨설트가 비트코인 투자 경험이 있는 성인 4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가 연말에는 비트코인이 반등할 것이라 응답했으며, 이들이 제시한 추정치의 평균은 약 3만8000달러, 한화로는 약 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미선 빗썸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2.94%, 이하 13일 기준)가 2년물 국채 금리(3.15%)보다 낮아지는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종료를 알리는 신호"라며 "늦어도 내년 1분기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며, 비트코인은 올 하반기 바닥을 다지고 상승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완화되는 시점은 올 4분기이며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 역시 비슷한 시기 시작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 역시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6개월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나, 이후 튼튼한 안전자산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반등 시점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반등 시점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의 향방을 두고 지금보다 더한 '최저점'이 올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약세장을 마무리할 키워드인 연준의 금리완화 정책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어닥스 리서치센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Luno)의 비제이 아이야 이사 등은 "7월 들어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는 과매도에 의한 반등인 '데드캣 바운스'"라며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투자컨설팅 기업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ASR)의 이안 하넷 이사는 비트코인이 최저 1만3000달러(약 1709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JP모건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이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드는 비용과 거의 같은 가격이다.

영국 블록체인 기반 ID관리 플랫폼 '어스ID'의 샤랏 찬드라 전략연구 담당 이사는 "미국의 달러 공급 증가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이 금리 정책을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훨씬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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