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라이릴리, 다이어트약 힘입어 폭발…주가는 왜 안 오르지?

공유
0

일라이릴리, 다이어트약 힘입어 폭발…주가는 왜 안 오르지?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약 잽바운드에 힘입어 깜짝 분기실적을 올렸다.  사진=본사 자료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약 잽바운드에 힘입어 깜짝 분기실적을 올렸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제약 메이저 일라이릴리가 6일(현지시간) 깜짝 분기실적을 공개했다.

같은 성분인 당뇨병 치료제 몬자로, 다이어트약 치료제 젭바운드가 분기실적 성장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이같은 실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다이어트약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미 시가총액 기준 미 제약사 1위로 부상했다.

기대 이상 실적


릴리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93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 89억3000만달러를 압도했다.

순익 역시 2022년 4분기 19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21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2.49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 2.22달러를 웃돌았다.

릴리의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릴리는 올해 전체 매출이 404억~416억달러, EPS는 12.20~12.70달러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92억달러 매출에 12.39달러 EPS를 예상하고 있다,.

몬자로·젭바운드


당뇨병 치료제 몬자로 분기 매출은 21억달러로 시장 전망 17억달러보다 많았다.

또 지난해 11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12월에 처음으로 약국에 배포되기 시작한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역시 매출이 1억758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500만달러를 압도했다.

젭바운드는 출시 한달도 채 안돼 엄청난 성과를 냈다.

젭바운드 복용 뒤 불쾌감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지만 대체로 성공적인 시장 데뷔로 보인다.

릴리는 아울러 몬자로와 젭바운드 치료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예고했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티븐 시드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임상2상, 또는 3상 시험에서 이처럼 좋은 결과를 낸 신약은 없었다면서 이는 릴리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에 팔았나


그러나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릴리 주가는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2.5% 뛴 723.8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릴리 주가가 이날 하강한 배경은 아마도 투자자들이 "뉴스에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젭바운드와 몬자로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상태였다.

지난 1년 113%, 올들어서만 24% 주가가 급등했다.

한편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릴리 순익이 올해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28년에는 EPS가 30.26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릴리는 이날 1.17달러(0.17%) 내린 705.03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