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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그룹 완다, 11조원 투자 유치 경영 정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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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그룹 완다, 11조원 투자 유치 경영 정상화 '시동'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에 있는 다롄 완다그룹 본사를 지나 사람들이 육교 위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에 있는 다롄 완다그룹 본사를 지나 사람들이 육교 위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경영 정상화에 나선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다롄완다(大連万達)그룹이 30일(현지시각) 홍콩과 중동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총 600억 위안(약 11조1408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완다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노선 등으로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경영 위기에 빠졌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그룹이 같은 날 기관투자자들과 합의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PAG와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CITIC) 계열 투자회사 외에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랍에미리트(UAE)의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한다.
완다가 1월 중순에 설립한 새 회사에 총 600억 위안(약 11조1408억 원)의 출자를 받는다. 이 회사 주식 중 투자자 측이 총 60%의 지분을 보유하는 자본 구성으로 한다.

새 회사 산하에 상업시설 '완다 광장'을 운영하는 주하이 완다상업관리그룹을 둔다. 이 회사는 국내 496곳의 대형 상업시설을 운영한다. 주력 회사의 경영 주체를 외부 투자자에게 넘기는 형태다.

완다는 1988년에 설립되었다. 상업시설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며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급성장했다. 영화관, 호텔, 테마파크 운영에도 뛰어들어 사업을 다각화했다. 해외 기업도 적극적으로 인수했다. 창업자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한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 당국은 위안화 해외 유출을 우려해 금융기관에 완다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도록 요구했다. 그 결과 완다의 확장 전략은 좌절됐고, 막대한 이자 부채가 남았다. 완다는 호텔과 테마파크 등을 헐값에 팔아 차입금 상환에 급급했다.

이후 경영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다시 경영 부진을 겪었다. 채권 상환 등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지적돼 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