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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입방정...방위비 분담금 더 받아내려는 한국 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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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입방정...방위비 분담금 더 받아내려는 한국 압박용?

아파트 임대료 114.13달러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 받는 게 더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한미연합훈련을 비하하는 가볍운 입방정이 빈축을 사고 있다. 미북 협상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분담금을 대폭증액하려는 압박으로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일간지 뉴욕포스트 1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뉴욕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닌 일화를 소개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이는 한국이 부담해야 하는 주한미군 주둔비를 증액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됐다.

지난 2월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 분담을 당초 마지노선으로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제시했고, 한미 양국은 지난해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 원(당시 9억 달러)으로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번창한 경제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를 부담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가벼운 입은 이 뿐이 아니다. 10일에 날린 트윗에서 트럼프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ridiculous and expensive)"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의 방한을 앞둔 지난 7일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한국 외무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트럼프의 속사포 같은 말에 파묻혔다.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미국 내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 날 트럼프가 북한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이 전투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미군 측 설명에도 한미연합훈련이 가치가 없다는 북한의 견해에 대해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WP는 방위비 분담금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7일 발언을 거론하면서 "미국안보라는 관점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득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케 했다"고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