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09:53
지긋한 소년, 바람을 부리고 다녔었다/ 뚝섬의 강바람이 신당동 골목을 스치고/ 검정 교복만으로도 멋을 부리던 시절, 기억은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울었다// 얇고 가는 음까지 삼킨 연습실의 시간/ 반세기를 넘어, 아직도 이어진다/ 현(絃)을 뺀 바람은 서울 하늘을 떠돌고/ 꿈의 바람은 전국을 주유한다// 가끔 이국에서조차 울리는 바람/ 빨간 티셔츠가 머플러를 대신하고/ 바람을 부르는 서울드림윈드오케스트라는 출격을 기다린다// 서울의 바람이 한양이고/ 한양의 바람이 서울이듯/ 계절을 따라 음악은 바람과 함께 오늘도 도시를 감싼다 한양SM(School Mate)윈드오케스트라는 1945년 9월 1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문을 연 한양 중2025.12.22 13:38
흐르지 않는다// 젖어 있으나/ 움직이지 않는다// 손을 대면/ 이미 없는 것// 이름이 사라진 자리/ 빛만/ 머문다//끝이라 부르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느린 움직임은 사유의 공간을 넓혀간다/ 그대의 의미는 사이의 움직임에 있다/ 그대는 사라지고 싶어 했었다/ 고독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거운 인간이 일어선다// 그대가 오늘도 살아 있다면, 그것은 춤이 되기에 충분하다// 말하지 않아도 상태로 남고/ 끝이 아닌 무위(無爲)를 꿈꾼는 자 12월 2일(화) 오후 여덟 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은평)에서 김진아(천안시립무용단 상임단원) 안무의 '물의 끝'이 공연되었다. 높고, 허리 너른 공간에는 집중만이 필요했다. 잿2025.12.20 13:15
지난 19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연막탄 투척 흉기 난동 사건의 사망자가 용의자 포함 4명으로 늘었다.20대 후반 남성인 용의자는 예비군 훈련 소집에 불응한 혐의로 수백 중인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대만 중앙통신사(CNA)와 AP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전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사망자에는 용의자 장원(張文·27·남)이 포함됐다. 그는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6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이번 사건으로 철도, 도로2025.12.19 13:28
12월 9일(화) 19:30 백암아트홀(강남구 삼성동)에서 국제무용예술센터 주최·주관, 상명대·한국미래춤협회·대한무용협회·한국현대무용협회·전문무용수지원센터 후원의 2025 SangSang & Vision 국제무용페스티벌이 펼쳐졌다. 공연은 신인데뷔전(1팀 1명): 최유나, 안무가전(8팀 10명의 안무가): 이인숙, 진 상, 황박함·호가혜, 이성민, 리양쯔·당순령, 전부희, 장인지, 황희상이 자신들의 상상력, 구성력, 연기력으로 절제된 시적 사유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 국제무용페스티벌은 중국 팀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무용수가 출연한 작품은 4작품(이인숙 안무의 '그리움에 대하여', 진 상 안무의 '오래된 우산, 새2025.12.18 13:40
대한무용협회(조남규 상명대 교수) 주최, 서울무용제 조직위원회 주관의 제46회 서울무용제 경연작 C2Dance(예술감독 최상철)의 김정훈 안무의 '모델하우스'가 11월 28일(금)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경연대상부문 대상과 안무상을 수상하며 동시대적 현상에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작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킹스미스의 워킹 패드가 두드러지게 시선을 끌면서 시작된 공연은 움직임의 확장으로 사유의 공간을 넓혔다. 인간의 삶이란 컨베이어 벨트 위의 짐짝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쉼 없이 돌아가며 때론 짐들은 튀어 오르기도 하고, 엇나게 돌아가기도 하지만 주체 동력은 어긋남을 용인하2025.12.16 13:46
2019년 개봉한 영화 '생일'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의 삶을 그린다. 이종언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국가적 비극이 한 가정에 남긴 깊은 고통과, 그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재건의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하지만, 이 작품이 단순한 재난영화가 아닌 이유이다. 푸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예기치 못한 슬픔. 영화는 각자 고립된 채 슬픔을 견뎌내는 가족 구성원들을 비추며, 슬픔을 외면할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멈춰설 수 있는지 깊은 질문을 던진다. 상담자로서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아픔과 개인의 복잡한 슬픔, 즉 '복잡성 애도2025.12.10 16:32
“제가 얻었던 행운을 여러분께 돌려드리려 합니다. 다만 저처럼 살아라가 아니라 저처럼 살면 안 된다는 얘기를 더 하고 싶습니다. 제 책 속에는 답이 없습니다. 다만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던,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글이 있을 뿐입니다.”건설산업 최전선에서 30여년 간 일하며 임원에까지 오른 영업맨의 현장 경험과 성찰을 담은 신간 ‘전심전력’이 24일 출간된다.제주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강경민 저자는 전공과 거리가 먼 건설영업 현장에서 30년을 보냈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수주전에 수백차례 뛰어든 몸으로 영업 조직 특유의 희로애락을 누구보다 깊게 겪은 인물이다. 최근 영업사원 애환을 다2025.12.09 10:27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장석용, SDP 조직위원장) 주최, 제45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시상식이 12월 19일(금) 저녁 5시, 피제이(PJ)호텔 카라디움홀(4층)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서영택(성악가)과 이해니(발레리나)의 사회로 진행되며 어린이에서 팔십 대를 아우른다. 이 상은 창의적 작업의 예술가, 국제적 인지도의 예술가, 지역 예술을 꽃피우는 예술가, 미래 가능성의 예술가를 발굴·격려한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유광 블랙의 지리산에서 빚은 청자 조형물을 받는다. 시상식은 6개 영역(공헌예술가, 최우수예술가, 심사위원선정 특별예술가, 주목할예술가, 뉴 제너레이션 예술가, 청년예술가), 13개 부문(예술공헌, 무용, 문학, 미2025.12.02 14:03
인간의 삶은 시작부터 끝까지 길고 복잡한 여정이다. 그러나 그 시작과 끝을 함께 놓고 살펴보면 놀라운 공통점이 발견된다. 유아기는 절대적 의존의 시기다. 세상에 막 태어난 존재가 생존을 위해 타자(他者)에게 전적으로 기대는 시간이다. 대조적으로 노년기는 절대적 한계를 마주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을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삶이 성장과 쇠퇴, 성취와 실패, 상승과 하강의 연속이라는 통념에 익숙하다. 그러나 생애의 양 끝에서 인간이 맞이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고 근본적이다. 전생애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 Erikson)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기본적 신뢰(basic trust)'와 '자아통합(ego integrit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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