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사이드 CEO] 하림 김홍국 회장과 팬오션 인수, 그리고 나폴레옹

공유
0

[인사이드 CEO] 하림 김홍국 회장과 팬오션 인수, 그리고 나폴레옹

▲하림팬오션인수로새로운도전에나선김홍국하림회장/사진=뉴시스
▲하림팬오션인수로새로운도전에나선김홍국하림회장/사진=뉴시스
하림이 팬오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되면서 설왕설래가 이뤄지고 있다.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해운업에 뛰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팬오션은 국내 벌크선업계 1위 회사이지만 모기업인 STX가 해체되면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림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하지만 김홍국 하림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정적 성공보다는 기업인으로서의 도전을 강조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이번 결정은 비단 뜬구름 잡는 식의 도전정신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이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구체적이다.

우선 보통 일반인들에게 하림은 닭고기 업체 1위 정도로만 인식되지만 이와 연계해 민간 사료생산 분야에서도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요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이를 남미 등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림으로서는 전혀 생뚱맞은 분야로 발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왔어야 할 사업을 이제야 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팬오션은 벌크선 뿐만 아니라 곡물운송업에 있어서도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니 자연히 팬오션 인수는 도전이 아니라 목표를 이룰 최적의 파트너십인 셈이다.
특히 팬오션은 법정관리 이후 부채비율을 점차 낮추고 올해 들어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여서 재무적 부담도 우려와 달리 덜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된다.

김홍국 회장은 이번 팬오션 인수 건 외에도 앞서 또 한 차례 국제적 이슈 주역으로 떠오른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프랑스 나폴레옹 1세의 모자를 국제 경매를 통해 26억원에 낙찰받은 것.

김 회장은 이와 관련해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왔다고 말했다.

또 이 모자를 개인 소장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해 특히 젊은이들이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팬오션 인수에 나선 하림 김홍국 회장의 도전이 그가 공언한 나폴레옹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토대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하림 팬오션 인수는 내년 1월5일부터 15일간의 실사를 통해 결정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