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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거운 짐 내려놓고(69)] 제5장 섹스와 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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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거운 짐 내려놓고(69)] 제5장 섹스와 道

(69)

최철민은 그가 가르쳐준 대로 몇 차례 반복해서 행해보고는 탄복했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행법인데도 척추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기운이 단박에 느껴져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녀도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척추를 꿈틀 대며 오르내리는 기미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서 대단한 수련법이라 생각했다.

“느낌이 매우 빠르군! 열심히 해봐. 인당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오색 빛을 볼 테니.........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제 마지막으로 정액을 거두어들이는 연습법을 설명해주마. 이 법은 섹스수련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인데 충분히 일리가 있더군. 그런데 워낙 적나라한 이야기라 서영 씨가 낯이 뜨거울 텐데 괜찮을지 모르겠소?”

“염려마세요. 어떤 말씀도 부끄러움 없이 들을 준비가 돼있으니까요.”
“그럼 그리 알고 말하겠소. 올리브 같은 매끄러운 것을 남성은 성기에 바르고, 여성은 젖가슴과 배 성기에 바릅니다. 그리고 마사지를 하다가 오르가즘에 오르면 즉시 입과 항문을 힘껏 다물고 정액의 발산을 억제하고는, 재빨리 의식을 회음에 주어서 정기(精氣)를 저장합니다.

이렇게 여러 차례 계속하면 회음에 정기가 넘칠 듯 가득 차는데, 그러면 즉시 의식을 신장, 간, 심장, 비장, 폐 순으로 옮깁니다. 그러면 정기가 오장으로 흘러들어가지요. 그리고 다음은 계속해서 마사지해서 회음에 정기를 모으고 이번엔 임‧독맥으로 의식을 옮겨서 유통시킵니다. 임‧독맥 유통은 한 번 시작하면 네 차례는 반복해야 하고, 마지막에는 하단전에 의식을 집중해서 정기를 모으고 연습을 끝냅니다.

이와 같이 연습한 뒤에 남녀가 한 마음으로 화합하면 백회에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고, 기운이 허공에서 합쳐져서 하나가 됩니다. 철민 군, 이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색스수행의 정도라 할 수 있다. 육체적 쾌락과 더불어 정신적 사랑의 희열이 절정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순간이 바로 무아에 드는 찰나라고 할 수 있다. 무아가 곧 도이니 도의 순간에 이르는 것이지........자, 이제 할 말을 다했다. 더 깊은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시간도 늦었으니 오늘은 그만 하자.”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그가 침묵하자 형광등 불빛도 은연했다. 두 남매는 무엇에 홀린 듯 잠시 적막에 잠겼다가 부스스 일어섰다. 그들이 돌아가자 그는 결가부좌한 자세 그대로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때를 기다려서 속으로 읊조렸다.

“밤은 깊어지고 새벽은 오는데

도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을

제 몸을 태우는 색욕의 화신들이여

정으로 생명을 기를 줄 모르구나

애욕의 업은 제 몸을 불태우는 것

용광로에 몸 던져 죽음을 자초함이여

목숨의 샘 스스로 말려놓고

늙어 정력 없음을 어이 한탄하는가!

사랑을 함부로 말하는 자

욕정의 충동에 못이긴 헛소리

참사랑으로 정을 거둬 도에 들게나.

그 덕에 천궁에 이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