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젤위거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에서 다니엘 클리버 역을 맡은 휴 그랜트가 현지시간 9일, 마크 다시 역을 맡은 콜린 퍼스가 10일 하루 사이로 60세 생일을 맞았다. 60세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환갑으로 시니어, 고령자 등으로도 불리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Vogue’ 등 다수 매체는 하루 차이 생일에 같은 작품에 출연해 대조적이면서도 수수하며 정장이 어울리는 ‘댄디’한 대표적 영국 배우로 튀는 개성과 존재감을 드러낸 두 사람을 비교하며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콜린이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노팅힐의 연인(99)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으로 불리는 퓨 역을 맡아도 시원찮고, 퓨가 맘마미아!(2008)를 맡아도 시원찮다고 했지만, 콜린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국 왕의 스피치(10)도 마찬가지. 비교되는 경우도 많은 두 사람이지만 둘 다 유일무이한 존재로 부동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역할의 인상대로 달콤한 인상의 휴는 사랑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생활에서는 엘리자베스 헐리와 교제 중 차 안에서 매춘부를 불러 체포되거나, 연인이었던 중국계 여배우와의 사이에 둘, 스웨덴 TV 프로듀서 안나 애버스타인과 사이에 세 명의 아이를 낳은 등 여성 편력도 화려하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돼도 혼자 살 것으로 여겨졌지만 2018년 57세에 마침내 안나와 결혼했다.
휴는 자신의 공식 SNS에 정치적인 메시지가 많아 자신의 생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신작 텔레비전 시리즈 ‘언 두잉(The Undoing)’에서 휴와 부부역을 연기하고 있는 니콜 키드먼이 “휴 그랜트 ‘언 두잉’ 속 내 남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뉴욕 브루클린 브릿지를 걷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반면 콜린은 진지한 인상이나 대부분 역할과 마찬가지로 사생활에서도 외길이다. 1997년 이탈리아 영화 프로듀서 리비아 자우지올라와 결혼해 17세와 19세가 되는 2명의 아들을 낳아 잉꼬부부로 불려 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일시적으로 별거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리비아는 이탈리아 언론인과 사귀었으며, 2017년 콜린이 이탈리아 여권과 시민권을 취득하고 리비아도 영국 국적을 취득 중이어서 재결합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2019년 이혼했다.
콜린은 자신의 SNS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리비아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콜린의 60세 생일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엘튼 존도 본인 역으로 출연해 깔끔한 연기를 선보인 ‘킹스맨: 골든 서클’(29017)에서 입은 화려한 레인보우 컬러의 모피의상과 모자, 선글라스를 끼고 익살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콜린의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캡션을 보면 아무래도 촬영 중인 세트에서 의상을 훔쳐 입었을 때의 사진인 것 같아 콜린의 의외의 일면이 엿보인다 사진과 함께 리비아는 콜린을 ‘베스트 파트너’라고 불렀는데 두 사람의 관계는 현재도 좋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