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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일방적 카드결제일 변경…700만고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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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일방적 카드결제일 변경…700만고객 어쩌나?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NH농협카드가 경영난을 이유로 오는 6월부터 고객 결제 날짜를 변경하기로 결정하면서 700만명 이상의 고객 피해가 예상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오는 6월1일부터 비씨카드 및 채움카드를 포함한 전체 NH농협 신용카드 개인회원의 신용공여기간을 하루(1일) 단축한다.

신용공여기간이란 간단히 말하면 카드이용 기간을 뜻하는 용어로 고객이 카드를 사용한 날부터 대금을 결제하는 날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번 조치로 6월 결제일의 일시불 결제및 할부 이용금액에 대한 대금청구는 기존의 신용공여기간에 1일간의 사용내역이 추가돼 통지된다. 단, 현금서비스에 대한 신용공여기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에 711만명 가량의 NH농협 신용카드 고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보험금·적금 등 매달 일정한 날짜에 결제일을 정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공여기간이 바뀌게 되면 결제일을 모두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달 결제되는 금액에 하루치의 대금이 더 청구되기 때문에 공여기간이 바뀌는 첫 달(6월)에는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는 셈이 된다.

카드사는 신용공여기간을 앞당기면 그 기간동안의 이자를 내지 않기 때문에 많게는 수십억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기간을 변경하는 건 부가서비스 축소와는 달리 카드사 전 고객이 영향을 받는 사안"이라며 "고객에게 돌아가는 피해 때문에 각 카드사들도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비씨카드의 회원사인 SC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씨티은행 등은 이미 4월부터 신용공여기간을 2일씩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당시 NH농협카드 측은 "비씨카드로부터 신용 공여 기간을 변경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고객 불편이 커질 수 있어 거부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H농협 관계자는 "지난 2월에는 고객에게 피해가 갈 것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았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1일 정도의 기간 축소는 고객에게 크게 민원소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