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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KP물 발행 역대 최대…하반기 이종통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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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KP물 발행 역대 최대…하반기 이종통화 주력

올해 60억 달러, 18억5000만 유로화 채권 발행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미 달러화·유로화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종통화 채권 발행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사로 도약을 선언하고 한국물(KP·Korean Paper)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15일 글로벌캐피털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올해만 60억 달러, 18억5000만 유로화 채권을 발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영국 스털링,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등 현지 통화 채권발행을 계획, 다변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물은 국내 기관이 해외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을 의미한다. 국내 정책기관,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달러, 유로, 위안화 등 외화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국물의 주요 발행 주체는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은 정책금융기관, 공사, 은행 등이다. 이 중에서도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발행량이 가장 많은 편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월부터 3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물 조달에 성공했다. 전체 주문도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로, 장 중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는 정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5월에는 13억5000만 유로화 채권 및 5억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고 6월에는 8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물 발행에서 조달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20억 달러와 5억 유로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연간 누적 공모발행 기준으로 한국물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번 발행에서는 통화와 만기를 다양하게 조합해 투자수요를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계 기관 발행이 많은 5년물 이하 채권에 대해 투자자 수요와 경쟁력 있는 금리를 확보했다.

고희원 수출입은행 국제금융1팀장은 글로벌캐피탈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발행기관이 두 가지 통화로 발행한 연간 자금조달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것은 SSA 발행사로의 도약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희원 팀장은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부터 진정한 SSA 발행사로 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시장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A 등급이다.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목표의 80%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공모시장에서 연 3회 달러화, 유로화 채권을 발행하는데 올해 이미 세 차례의 발행을 마친 것.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달러화나 유로화 발행보다는 이종통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달러와 유로화는 공모를 어느정도 마쳤다. 현재는 주로 스위스 프랑, 영국 스털링, 캐나다 달러와 같은 다양한 통화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이미 한 번 호주달러를 발행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서 아비트라지 기회를 찾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