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집중호우 피한 덕에 보험사 웃었다…車보험 영업이익 1년 새 16% 증가

공유
0

집중호우 피한 덕에 보험사 웃었다…車보험 영업이익 1년 새 16% 증가

2022년 8월 집중호우 당시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8월 집중호우 당시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이 1년새 1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500만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료 수입 기준 시장규모는 21조4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10억원(1.4%) 성장했다.
이들 회사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9억원(15.9%) 늘어난 5539억원이다.

보험 가입대수가 2541만대로 전년보다 61만대 늘어 보험료 수입이 증가했지만 손해율은 감소한 덕이다.

사고율이 15%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극한호우가 발생했던 2022년보다 침수피해(886억원→151억원)가 급감하면서 손해율은 대폭 개선됐다.

발생손해액을 연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0.7%로 2022년(81.2%)보다 0.5%포인트(p) 개선됐다.

2021년 4년 만에 3981억원 흑자로 전환한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022년 4780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2000년대 들어 처음 3년째 흑자행진을 기록 중이다.

2001년 이후 15년 연속 적자행진을 벌여온 자동차보험은 지난 2017년 1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가 다시 3년 연속 적자를 딛고 2021년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영업손익을 보면, DB손해보험(2692억원), 현대해상(2029억원), 삼성화재(1944억원), KB손해보험(719억원) 등 대형 4사는 7384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257억원), 한화손해보험(-185억원), 흥국화재(-114억원), 롯데손해보험(-87억원), MG손해보험(-84억원) 등 중소형사는 727억원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대형 4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85.3%로 전년보다 0.4%p 확대됐고, 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화재 등 중소형 5사의 점유율은 8.9%에서 8.4%로 축소됐다.

악사손보·하나손보·캐롯손보 등 비대면 채널 전문사의 점유율은 6.2%에서 6.3%로 0.1%p 증가했다.

판매 채널별 비중은 대면 채널 비중이 51.9%에서 49.7%로 하락해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온라인(CM·사이버마케팅) 채널 비중은 33.8%로 2.2%p 늘었지만, 전화판매(TM) 채널 비중은 16.2%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판매 보험사들의 영업실적이 안정적인 만큼,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경력인정기준 개선, 대리운전자 보험 사고 횟수별 할인·할증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