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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중공업, 선가 상승 시그널 올해 초부터 나오고 있다… 이익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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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중공업, 선가 상승 시그널 올해 초부터 나오고 있다… 이익 회복세

철광석 가격 연초 급격히 상승, 엔화 강세폭도 원화 강세보다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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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수주 전망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선가 상승 압력의 시그널이 올해 초부터 나타나고 있었고 현대중공업의 실적도 나아지며 이익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현대중공업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통상 9개월의 시차를 두고 신조선가 지수에 선행해서 움직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정확히 9개월 시차를 두고 신조선가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또 다시 보였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가격이 연초에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원화 강세가 올해 들어 계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박 연구원은 이 두가지 요인이 외화선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엔화 강세폭이 원화 강세폭보다 더 높았다는 점도 선가 상승의 중요한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선가 상승은 상선 100%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주가와 선가의 움직임을 보면 밀접한 상관도를 보이고 있지만 변곡점 부근에서는 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박 연구원은 선박 수주계약이 선주와 조선소간의 개별 계약이며 이를 브로커가 집계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가 상승 압력이 높은 변곡점에서는 선주가 선가를 높여 계약해 다른 선주를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또 선가가 동일해도 선수금 비율 등의 지불조건 및 계약내용이 서로 다르기도 하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선박 수주잔고가 매우 많지 않다라는 점이 급격한 선가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 조선소들은 수주잔고를 적정 수준을 유지해 중국 조선소들이 선가를 함께 높이는 것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선박 건조를 늘리면서 이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경쟁조선소들의 경쟁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동시에 수주전망이 점점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그리스의 EST사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시기는 2018년이다. 계약금액은 척당 5700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최길선 회장이 사임하고 권오갑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자구계획을 일단 마무리 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위기극복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3조10억원(전년비 -7.0%), 영업이익 1조6510억원(흑자전환), 당기순이익 1조1340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주당순이익(EPS)은 9199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에 달한다.


■ 현대중공업이 영위하는 사업은


현대중공업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로 27개의 국내 계열회사가 있다. 이 중 상장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 3개사 이며, 비상장사는 24개사이다.

지배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연결대상 회사들이 영위하는 주요 사업은 주로 조선·해양 부문의 사업이며 선박용 엔진과 금융사업 부문도 포함되어 있다.

조선부문은 기술, 노동, 자본 집약적인 산업인 동시에 대단위 장치산업으로서 전후방연쇄효과가 큰 종합조립산업이며 유전 및 가스의 개발•추출을 위한 대형설비를 제작•설치하는 해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화력, 열병합, 복합화력 발전소와 담수설비를 일괄도급 건설하는 발전분야 및 화공플랜트를 제작•설치하는 플랜트 부문 사업과 선박용엔진 등을 생산하는 엔진부문이 있다.

변압기 등 전력설비를 생산하는 전기전자시스템부문, 굴삭기와 휠로더 등을 제작•판매하는 건설장비부문, 태양광발전 등 그린에너지부문 등도 있다.

원유 정제를 거쳐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주요 에너지원 및 석유화학의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정유부문과 함께 금융투자업•선물업•벤처캐피탈•일반자금금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로 지분 10.15%인 771만776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이 7.98%인 606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53%인 192만주를 갖고 있다. 또 아산나눔재단이 0.65%인 49만2236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정몽준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지분 21.34%인 1622만1082주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 5.53%인 405만4052주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있는 KCC가 지분 7.01%인 532만7600주를 보유중이다.


■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선업황 회복 가시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내년 점진적인 신조수요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이익 변동성 확대와 수주잔량 감소 등의 우려가 있지만 조선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며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올 하반기 탱커선, LNG선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 모멘텀은 아니지만 선박발주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신조선 발주가 2016년 저점을 통과해 2017년부터 점진적인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대부분 글로벌 조선소들이 수주 절벽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수익 개선을 보여줬다”며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당분간 불황이 지속돼도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조선업이 전체적으로 불황을 유지하며 내년에도 10%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업황이 다시 회복된다면 현대중공업이 실적 개선과 함께 1위 조선소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2분기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비조선 부문인 엔진기계 및 전기전자 부문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엔진기계,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사업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익성 개선이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채권단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방안을 확정했다”며 “RG 발급 재개는 향후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