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동북3성, 경제성장 둔화로 재정 악화 심각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동북3성, 경제성장 둔화로 재정 악화 심각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재정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 되면 지자체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제참고보(経済参考報)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속 성장하던 중국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 즉 뉴노멀(New-normal)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세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동북3성 지자체의 한 세무담당자는 “기업의 생산중단 비율이 높고 도산으로 내몰리는 회사도 적지 않다. 미납분 세금을 기업으로부터 회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북3성은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 침체가 훨씬 심각하다. 지난 1~9월 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랴오닝성이 2.7%로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고 헤이룽장성과 지린성도 각각 5.5%와 6.3%로 전국 평균인 6.9%를 밑돌았다. 많은 기업이 생산중단 및 인원감축을 단행한 결과 랴오닝성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이 6개월 연속, 부동산업은 21개월 연속 세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의 경우 2013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세수 감소는 지자체 예산에도 영향을 주어 지난 상반기 랴오닝성의 일반 공공예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헤이룽장성도 20.1%, 지린성도 3.1%로 각각 줄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석유생산 기지 헤이룽장성 다칭유전(大慶油田)에서는 올 들어 감산이 시작됐으며 다칭시 재정국 관계자는 “재정 수입이 감소하는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할 경우 일부 지자체는 급료를 지불하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석탄산업으로 유명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실제로 지불이 곤란한 지자체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북3성의 경제성장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다. 바이징밍(白景明)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동북3성은 토지자원 및 노동력이 풍부해 발전의 토대를 갖추고 있다. 3차 산업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