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KFC 일본지사가 지난해 20일부터 성탄절까지 닷새간 기록한 매출은 69억 엔(약 734억 원)에 이르렀다. 통상 23일 정도부터는 손님이 몰려들면서 줄을 서 주문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평일 대비 5배~10배 매출이 치솟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절정을 이룬다.
하필 왜 KFC 치킨이 일본의 전통음식처럼 된 걸까.
한 30대 여성은 CNN과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성탄절 때 닭고기를 먹는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일본 도쿄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진 일본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궁핍한 시기를 거친 끝에 경제가 도약하기 시작했다”면서 “경제성장이 절정에 달하면서 일본 국민이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상황이 왔는데 마침 음식문화를 비롯한 미국 문화가 일본에도 유입됐고 KFC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KFC가 일본에 상륙한 시점도 일본의 패스트푸드 산업이 600%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던 1970년부터 1980년 사이다. 1970년 나고야에서 1호점을 연 KFC는 10여 년이 흐른 1981년 324개 매장을 운영하는 체인으로 성장했다. 매년 30개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 결과 일본의 어느 동네를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됐다.
베스터 교수는 이어 “일본은 기독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성탄절은 종교적 명절이 아니라 세속적인 명절로 인식돼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게다가 1970년대까지는 가족끼리 즐기는 전통 명절이 딱히 없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