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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하는 기적의 약 '팍스로비드' 논란…내성 발생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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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하는 기적의 약 '팍스로비드' 논란…내성 발생할 가능성

뛰어난 효과로 팍스로비드가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뛰어난 효과로 팍스로비드가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화이자의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Paxlovid)는 코로나 감염자들의 입원율을 89%까지 줄인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팍스로비드에 대한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고위험 환자의 치사율을 대폭 낮추는 역할을 했다. 팍스로비드는 입원율을 89%까지 낮추는데 성공한 반면 유일한 경쟁자인 머크사의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Lagevrio)는 환자의 입원율을 30% 정도밖에 낮추지 못했다. 이러한 높은 효능으로 팍스로비드는 상당한 매출을 기록했다. 화이자의 2022년 팍스로비드 매출은 220억달러(약 28조 원)로 머크의 라게브리오 매출인 50억달러(약 6조5000억)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최근 팍스로비드에 대한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약이 아니라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건강한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팍스로비드는 유의미한 증상 감소 및 입원감소 효과가 없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일반적인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실험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또 팍스로비드는 HIV 치료제 같은 특정 약물과 같이 복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에게 부적절해 개선이 필요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노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팍스로비드 복용이 불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에게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

이런 광범위한 처방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이러스가 약물에 내성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두 연구에서 바이러스가 항바이러스제에 적응하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벨기에의 바이러스 학자 더크 요크만스의 연구에서 바이러스는 약물에 대한 내성을 20% 발달시킨 돌연변이를 진화시켰고 코펜하겐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주디스 마가렛 고트와인의 연구에서 바이러스는 2차례 돌연변이해 무려 80%의 약물 내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 바이러스는 일상적이지 않은 특수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이러한 변이를 일으켰지만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인 데이비드 호는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용할 수록 내성이 발달할 확률은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 외에도 코로나에 적용하는 항바이러스제들이 개발중이다. 마이에미의 암전문 제약 기업인 베루는 최근 코로나 사망율를 55% 감소시키는 새로운 약물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지금까지의 임상으로는 팍스로비드의 치료 효과를 능가하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었다.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Shionogi)도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팍스로비드가 곧 다른 약물과 병행 사용되거나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팍스로비드는 고위험 환자들에게 절대적인 효과를 가진 약물이다. 내성 발생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절제되고 통제된 처방이 필요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