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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복귀 거부' 마윈…中 당국 기업 친화 이미지 구축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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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복귀 거부' 마윈…中 당국 기업 친화 이미지 구축에 '찬물'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뉴시스
중국을 떠나 일본 등지에 체류하고 있는 마윈의 자진 망명 때문에 민영 기업에 대한 중국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마윈에게 귀국을 설득하고 있으나 마윈은 여전히 해외 체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윈은 지난 2020년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 금융시스템을 비판한 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등극할 알리바바의 IPO 계획도 중단했다.

그는 금융시스템을 비판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네덜란드·일본·스페인 등 해외에서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위주로 2021년부터 중국 기술기업, 부동산 산업, 인터넷 플랫폼과 사교육업 등에 대한 규제 단속을 추진했고, 중국 경제는 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제력을 공고히 하고 초점을 경제에 맞추면서 중국의 지도자들은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재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마윈이 귀국하고 당국이 재계에 정부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설득하고 있지만, 마윈은 농업기술 연구에 전념하고 회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귀국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 내부 인사는 “마윈은 알리바바와 금융회사 앤트그룹의 고위 관리들에게도 자신의 복귀를 기다리지 말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신임 총리인 리창은 민영 기업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으나 마윈이 중국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기업가와 글로벌 투자자들 중국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중국 금융회사 차이나르네상스 회장인 바오판은 중국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면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민영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크리스토퍼 마퀴스 영국 케임브리지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공공 메시지는 기업가 정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력한 국가 통제와 이데올로기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지도 아래 기업 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중국의 지도 방침은 여전히 당과 국가기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민영 기업이 당의 목표와 이념을 존중하고 추구하면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 당국은 민영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 강도만 높인 것이 아니라 억만장자들에 대한 규제도 엄격히 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공동 부유’ 정책 때문이다.

‘공동 부유’ 정책 때문에 중국 억만장자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사회 복지에 대규모로 기부하기 시작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