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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 1분기 글로벌 M&A, 역대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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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 1분기 글로벌 M&A, 역대급 감소

1분기 기준 M&A 건수, 금리 인상‧고물가‧경기침체 우려 등 여파로 지난해 대비 50% 급감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M&A 규모.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딜로직/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M&A 규모.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딜로직/로이터

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성사된 인수합병(M&A) 규모가 역대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발 고강도 금리 인상, 역대급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확산 등이 M&A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특히 유로존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M&A, 10여년만에 최악


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M&A 실적을 최근 파악한 결과다.

딜로직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성사된 글로벌 M&A 건수를 조사한 결과 5751억달러(약 75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딜로직은 “이를 1조1000억달러(약 1441조원)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8%나 감소한 수준”이라면서 “금리가 잇따라 큰 폭으로 오른데다 역대급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딜로직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JP모건체이스의 아누 아이엔가르 글로벌 M&A 본부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M&A를 위축시키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1분기 들어 예상보다 크다는 우려가 전세계 시장에 걸쳐 확산되면서 M&A를 늦추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호프렉트 M&A 공동본부장 역시 “M&A 시장이 유지되려면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양한 요인이 겹쳐 널리 확산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고금리의 여파로 은행대출, 즉 차입경영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일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그는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유로존 M&A, 70%나 급감


지역별로 살펴보면 스위스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된 유로존과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역시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M&A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 1분기 M&A 규모는 지난해 동기대비 44% 감소한 2827억달러(약 370조3000억원)로, 유로존은 70%나 줄어든 818억7000만달러(약 107조2500억원)로 각각 추산됐다.

M&A 규모 자체는 유로존이 미국보다 작았으나 감소 폭은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1761억달러(약 230조5600억원)로 지난해 동기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딜로직에 따르면 특히 100억달러(약 13조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M&A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의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암치료제 개발업체 시젠을 430억달러(약 56조3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지난 1분기 동안 가장 큰 규모로 성사된 M&A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