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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부채한도협상 또 결렬, JP모건 "최악의 디폴트" …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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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부채한도협상 또 결렬, JP모건 "최악의 디폴트" …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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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백악관 부채한도협상이 타협점을 찾미못한채 공전하는 가운데 뉴욕증시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2011년 상황보다 더 심한 최악의 디폴트 충격이 올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경고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협상이 생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합의 가능성에 대한 불씨는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협상에서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에 예산 지출 삭감을 요구했지만 백악관 측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세금을 밀어붙이자 공화당은 거부했다. 이에 협상은 불발됐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이 또 타협점을 찾지못했다. 부채한도는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설정한 제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매카시 의장과 세번째 부채한도 협상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31조4000억달러의 부채한도 증액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매카시 의장과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미국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미국 하원 원내대표 등과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JP모건은 부채한도 협상이 불발될 경우 2011년 때보다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의회가 합의에 도달해 미국 정부가 디폴트를 맞는 일은 없어도 "시장 불안은 현재 시장이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어려운 정치적 배경과 예상보다 빠른 6월초 X-데이트, 합의 실패 시 대체안의 부족, 낙관적인 주식 포지셔닝 등으로 인해 X-데이트를 합의 없이 넘길 경우 주식시장이 상당한 가격 재 조정을 받을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2011년보다 상황이 나쁜 점은 현재 주식시장은 당시와 달리 긴축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밸류에이션도 2011년보다 훨씬 덜 매력적이다. 폴트가 가까워지면서 주식에서의 "격렬한 위험회피 움직임" 이외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 우선순위인 반도체 법 등에서 지출 삭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05포인트(0.42%) 하락한 33,286.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2%) 오른 4,192.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88포인트(0.50%) 상승한 12,720.7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매카시 하원 의장은 아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뒤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에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에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재무부의 현금 잔고가 다음 달 8일 혹은 9일이면 최소 보유 기준인 3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채한도가 결국 상향되더라도 정치권의 막판 대치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이와중에 연준 당국자들이 긴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25bp씩 2회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인상과 인상을 건너뛰는 선택지가 모두 접전인 상황이라며, 다만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는 둘 다 연준 내에서도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 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도록 6월 금리 결정 전까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여전히 6월 동결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300으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주 랠리가 거짓 상승세일 수 있다며 특히 S&P500지수가 박스권 3,800~4,200의 상단인 4,200을 장중 돌파한 것은 강세장의 신호가 아니며, 이는 랠리에 뒤처질 수 있다는 패닉 매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는 루프 캐피털이 애플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 가운데 0.5%가량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2억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자국 주요 IT 인프라 운영자에 구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에 3%가량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4%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포인트(2.38%) 오른 17.21을 나타냈다. 뉴욕 국제유가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4센트(0.61%)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상승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의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면서 좁은 폭에서 거래됐다.

미국 재무부가 경고한 현금 자금 소진 시기인 6월 1일을 앞두고 상·하원이 부채한도 상향 안을 표결하려면 적어도 이번 주에는 합의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하원 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일 전에 최종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이번 주에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