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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뉴욕증시 "투자주의보" JP모건 대폭락 경고…코스피 코스닥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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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뉴욕증시 "투자주의보" JP모건 대폭락 경고…코스피 코스닥 비트코인 흔들

부채한도 협상 결렬 디폴트 상황 대체 투자 1순위=달러 환율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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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서둘러 주식을 팔아라"는 투자주의보가 나왔다. JP모건의 폭락 경고에 코스피 코스닥 비트코인 등이 흔들리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투자자들에게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식 보유를 줄이는 대신 금을 사고, 현금은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이끄는 JP모건의 투자전략팀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회사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금을 2% 늘렸다. 상품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와 부채한도 관련 리스크 헤지 등을 감안해 에너지 관련 자산을 팔고 금 매수로 전환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화는 JP모건의 방어적인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답보 상태인 부채한도 협상과 경기침체 위험 증가, 매파적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 등을 감안한 것이다. 콜라노비치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부채한도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지난주 반등에도 위험자산은 올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원자재와 신용 부문은 박스권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자사 포트폴리오 모델은 지난달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4개월 새 세 번째 손실"이라고 말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뉴욕증시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였으나 올해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12월 중순과 1월, 3월 그리고 이번 달에도 주식 비중을 낮춰왔다. 콜라노비치는 뉴욕증시 코스피 코스닥 등은 주식시장이 채권시장과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데다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있으며, 부채한도 관련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했다.

콜라노비치는 이어 "금리(채권)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시장은 이 같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지만,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연준의) 이 같은 간극은 주식시장의 희생으로만 좁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골드만삭스는 미 달러화가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강세를 보일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케이힐과 렉시 캔터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열되었다"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최고 전략가 역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뉴욕증시 월가의 오랜 약세론자로 알려진 윌슨은 보고서에서 최근 강세에 대해 "마침내 새로운 상승장을 확인시켜 주는 탈출 신호인가"라고 묻고는 "짧은 대답은 아니오(no)다"라고 스스로 답했다. 뉴욕증시 최근의 강세는 약세장의 출발을 부정하는 다수의 "기술적 신호들" 때문이라며 다가오는 부채한도 협상 마감 시한, 높은 밸류에이션, 지역 은행과 소매업, 운송 분야의 광범위하고 주기적인 저조한 성과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덧붙여 S&P500지수가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200포인트를 웃돈 지난주의 시장 움직임은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 구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뉴욕증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1.07포인트(0.69%) 내린 33,05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05포인트(1.12%) 떨어진 4,14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53포인트(1.26%) 하락한 12,560.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의 하락폭은 지난 2일 이후 3주 만에 가장 컸다. 미국 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예상일인 6월 1일을 불과 9일 남겨둔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불안해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의 전날 세 번째 회동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 공포를 조금씩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디폴트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만기가 짧은 미국 국채 금리도 들썩였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5.41%를 돌파해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만기가 6월 초순 또는 중순으로 다가온 재무부 초단기 국채(T-bill)는 금리가 6%에 육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6월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과 아직 괜찮은 경제지표들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침체가 촉발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일부 전문가 발언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대규모 무선통신 부품 계약을 체결한 '대장주' 애플은 1.5%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은 1.2% 상승했다.

일본 증시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저'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70만3300달러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2, 3월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50만 달러 규모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를 더욱 늘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정부 기관들이 예정된 지출을 늦출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재무부가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6월 1일 시한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할 시간을 더 벌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재무부는 다른 정부기관에 6월 초 이전에 내야 할 돈이 있는 경우 지급 시기를 늦추는 게 가능한지 문의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