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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본토 선전과 연결' 홍콩, 중국 경제 '최대 약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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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본토 선전과 연결' 홍콩, 중국 경제 '최대 약점' 되나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홍콩의 경제적 가치가 무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의 경제 쇠퇴 가능성과 함께 중국 본토 선전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홍콩의 경제적 가치가 무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의 경제 쇠퇴 가능성과 함께 중국 본토 선전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홍콩인들은 홍콩이 중국 경제의 생명선이라는 인식에 중국 공산당이 감히 홍콩에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일국”으로 “양제”를 무너뜨렸다.
시간이 흐르고 최근 일부 평론가는 다시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약점이 홍콩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홍콩 경제의 안정 여부가 중국의 금융 안정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홍콩의 경제가 어려우면 선전이 가장 먼저 고통받는 본토 도시가 된다.

중국은 홍콩에서 이전한 자본을 흡수하기 위해 선전을 특구로 지정했다. 홍콩의 인구는 선전으로 급속도로 이동했기 때문에 땅값도 상승했고, 돈도 이동했다. 이로 인해 선전은 발전할 수 있었고 이후 항구 등 지원 시설을 개발할 수 있었다.

홍콩과 선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선전은 1979년 중국 정부가 개혁 개방 정책을 시행하면서 홍콩으로부터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룬 도시였다.

선전은 중국의 4대 대도시이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이며, 가장 큰 무역 항구이며, 중국의 해외 투자의 주요 허브이다. 2021년 선전의 GDP는 중국 전체의 3.8%였다. 선전의 취업 인구는 1,200만 명으로 중국 전체 취업 인구의 2.4%를 차지했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10대 도시 중 하나로 이 선전은 홍콩의 위력으로 성장했다.

홍콩은 중국의 금융 센터이며,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의 주요 장소이기도 하다. 2021년 홍콩의 GDP는 7,598억 달러로 중국 GDP의 2.6%였다. 홍콩 수출은 5,039억 달러로 중국 수출의 11.7%를 차지했다. 수입은 4,559억 달러로 중국 수입의 9.5%를 차지했다.
따라서, 홍콩이 쇠퇴하면 선전도 그 동력 일부를 잃어 후퇴할 수 있다.

중국 정부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홍콩 인구는 2019년 752만 명에서 733만 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노동력도 2020년 취업자가 394만 명에서 2022년 4분기에 약 377만 명으로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문제는 젊고 능력 있고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가 빠르게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코로나와 미중갈등 이후 홍콩을 떠난 고급 인력, 젊은층, 자본가의 수는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이주는 홍콩 경제에 큰 타격이다. 홍콩의 생산성, 혁신,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 또한, 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 외에 정부의 재정 수입을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2년 회계연도까지 4년 동안 홍콩 재정 적자는 총 4363억 홍콩 달러에 달했다. 홍콩 정부는 낙관적이지만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다.

홍콩의 핵심 경제 기반은 금융과 중계 무역이다. 금융 측면에서 기존 홍콩에서 모인 외환자금이 점차 싱가포르로 유입되고 있다. 중계 무역의 경우 중국 본토 최대의 중계 무역 중심지인 홍콩이 이룬 성과는 기대 이하이다. 올해 2월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의 수출액은 70년 만에 단일 월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이다. 홍콩 경제의 기형적인 의존도에 있다. 홍콩 정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 판매에서 나온다. 인지세를 더하면 부동산 수입이 40%를 차지한다.

2020년 이후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홍콩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00만 홍콩 달러였지만, 2022년 12월에 900만 홍콩 달러로 약 20% 하락했다. 거주용뿐만 아니라 비거주용 부동산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홍콩의 사무실 평균 가격은 1,500만 홍콩 달러였지만, 2022년 12월 기준으로 1,100만 홍콩 달러였다. 이는 약 27%의 하락이다.

홍콩 은행의 대출도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다.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대출 불이행이 확산되면 홍콩의 전체 금융 시스템이 요동칠 수 있다.

게다가 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에 기반한 홍콩의 부동산 시장에 큰 어려움이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구매자가 줄면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임대 수익도 줄고 있다. 이는 향후 부동산 시장에 큰 부담이 된다.

홍콩의 35개 대형주거단지에서 5월 첫째 주에 40건의 거래를 기록해 주간 기준으로 30% 가까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3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94.2%에서 반년 만에 95.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 부채가 늘면 이자 상환 부담도 그 만큼 늘고 이자가 오르면 가처분 소득이 줄어 소비가 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