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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또 와르르 급락, FOMC 금리동결 암호가상화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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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또 와르르 급락, FOMC 금리동결 암호가상화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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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또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연준 FOMC 동결 이후 암호 가상화폐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큰 타격을 받아왔다. 그런 만큼 연준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준이 1년 3개월만에 금리인상을 끝낸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SEC 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를 제소한 이후 알트코인에서 자금 대이탈도 목격되고 있다. 미국 SEC가 "증권형" 암호 가상화폐 전면 퇴출에 나섰다. 미국 뉴욕증시에 나돌고 있는 암호가상화폐 살생부 19개 리스트에 오른 알트코인은 암호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압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잇따라 기소하면서 증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여기에는 '증권형 코인'이 언급됐다. 증권형 코인을 거래하면서 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을 지키지않은 것이 위법이라는 것이다. SEC가 지목한 증권형 코인 중 다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그 소송 결과가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EC가 공개한 바이낸스 및 코인베이스 기소장에 따르면 '미등록 증권 거래중개' 혐의가 포함됐다. SEC가 기소장에 언급한 '증권형 코인'은 모두 19개이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모두 상장한 솔라나(SOL), 에이다(ADA),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샌드박스(SAND),엑시인피니티(AXS) 등 6개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도 모두 상장한 코인들이다.

또 바이낸스가 상장한 자체발행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와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코스모스(ATOM), 코티(COTI) 등도 증권형 코인으로 분류했다. 뉴욕증시 상장사인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칠리즈(CHZ), 플로우(FLOW), 디피니티(ICP), 니어프로토콜(NEAR), 보이저(VGX), 대시(DASH), 넥소(NEXO) 등도 SEC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거래시킨 증권형 코인이라고 명시했다.

미국 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이슈로 최근 하락세를 그리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기준금리 결정 여파 속에 끝내 2만5천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2만6천 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오전 5시께 급락을 시작해 5시 50분에는 발표 직전 가격 대비 4% 넘게 빠진 2만4천839 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5천 달러를 하회한 것은 3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등이 가장 큰 쇼크를 받은 대목은 연준의 점도표였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전망치를 당초 연 5.1%에서 5.6%로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파월은 특히 FOMC 위원회에서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준의 연내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이 줄어들자 비트코인 투심이 약화됐다. 이더리움 역시 한때 큰폭으로 밀렸다. 점도표 공개이후 암호화폐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1점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훨씬 우세했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5%를 넘어설 정도였다. 그런만큼 뉴욕증시는 FOMC 결과보다는 연준이 3개월마다 공개하는 점도표에 더 큰 관심을 뒀다. 6월 기준금리 동결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을 의미하는 '금리 인상 중단'인지, 혹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건너뛴 것인지 점도표를 통해 확인을 한 것이다. 그동안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전환한다면 2022년 3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숨 가쁘게 인상된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 조치도 조만간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막상 공개된 점도표는 이러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FOMC 위원 18명 중 단 2명을 제외한 16명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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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시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향후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FOMC 회의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봤다. 가상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네 우엘레트는 가상화폐 시장 반응이 다른 위험자산과 비슷하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대보다 아주 조금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던 것으로 해석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금 가격과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기준금리 발표 직전 온스당 1천950 달러 위에 있던 금 현물 가격은 발표 직후 급락했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거치며 하락 폭을 줄였지만, 이후 다시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5시54분께 1천939.715 달러를 찍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더해 FOMC 회의 결과가 전해지며 약세를 보였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전 3시께 68.98달러 부근에서 30분 만에 68.07달러로 이날 저점을 찍었다.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오전 3시께 73.87달러에서 3시 33분 73.03달러로 내려갔다. 금 값는 온스당 1천942.07달러, 7월물 WTI와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68.52달러, 73.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올해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79포인트(0.68%) 하락한 33,97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포인트(0.08%) 오른 4,372.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16포인트(0.39%) 상승한 13,626.4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나, 마감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과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이 주목을 끌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10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그러면서도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씩 2회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는 1회가량 더 금리가 인상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회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5.5%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4.5%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포인트(5.00%) 하락한 13.88을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