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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제롬 파월 청문회 쇼크 SEC 덕분에 비트코인 급등…암호 가상화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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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제롬 파월 청문회 쇼크 SEC 덕분에 비트코인 급등…암호 가상화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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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의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암호 가상화폐 는 SEC의 거래소 제소이후 알트코인이 상장폐지 위기를 맞으면서 시중자금이 주도주 비트코인으로 몰려 오히려 오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노예해방기념일 휴일 이후 첫 거래에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부진한 양상이다. S&P5000 지수는 4400을 넘어서면서 조정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과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 보고 등이 이슈가 됐다. .
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인하 폭은 0.1%포인트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선 셈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다른 정책 금리들을 인하하면서 사실상 예고된 터라 시장은 인하 폭에 오히려 실망했다.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뉴욕증시로도 이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소식이 나오면서 미·중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성에 양측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21일과 22일에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 지표는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1.7% 급증한 연율 163만1천 채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수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수치는 전월의 134만 채보다도 30만 채 가까이 늘어났다.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5.2% 증가한 149만1천 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추고, 중국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실망으로 중국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징둥닷컴과 빌리빌리의 주가도 떨어졌다. S&P500지수가 2.6%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준에 도달했다는 심리 속에 여러 부정적 요소와 역풍에 더 취약해졌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 그리고 프랑스 CAC 지수 모두 부진히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를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덮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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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시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에서 5.4%로 낮췄다. 중국 정부가 쓸 경기 부양책이 제한적이라며 성장률 하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정책 완화 수준은 2020년 침체 당시를 포함해 과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정치적 고려로 의미있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는 데 제약을 받으면서 성장 역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경기 부양을 위해 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조치들이 연구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의 발표에 앞서 외신에선 중국 정부가 부동산,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최소 12개 이상의 부양책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기준금리 인하, 주택 구입 규제 완화 조치 등이 정책 패키지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강력한 경제 반등을 위해 부동산, 인프라를 활용하는 옛날 방식을 답습하는 건 최근 정부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질 높은 성장'과는 모순된다"며 "경기 부양책은 표적화되고 온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봉쇄 해제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앞서 다른 투자은행들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국면을 뜻하는데, 최근 발표되는 중국 경제 지표가 디플레이션 돌입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둔화했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역성장했다. 미국 JP모건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종전 5.9%에서 5.5%로 내렸고, 스위스 UBS 역시 5.7%에서 5.2%로 낮춰잡았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예측을 5.8%에서 5.4%로 내렸다. 일본 노무라 홀딩스는 5.1%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인 5.5%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2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총 19종의 알트코인에 대해 증권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7.8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37%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그렸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6일 44.83%를 기록한 이후 10일 만에 3%포인트가량 올랐다.

SEC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해 제소하면서 이들에 상장돼 있던 19종의 코인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SEC가 증권성이 있다고 주장한 코인은 바이낸스 발행 코인인 바이낸스코인과 BUSD를 비롯해 솔라나, 폴리곤, 에이다, 파일코인, 샌드박스, 엑시인피니티, 알고랜드, 디센트럴랜드, 코티, 코스모스, 칠리즈, 플로우, 디피니티, 니어프로토콜, 대시, 보이저, 넥소 등이다. 시가총액 순위 4위인 바이낸스코인은 SEC의 제소 이후 이날까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1%에서 3.53%로 줄었다. 솔라나도 같은 기간 0.72%에서 0.59%로 줄었고, 전체 시가총액 순위 10위 밖의 코인들의 비중은 14.30%에서 12.85%로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증가한 것은 SEC의 증권성 주장 이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 대비 알트코인 가격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가격 하락폭을 보면 비트코인은 3.95%인 반면 바이낸스코인은 9.59%, 솔라나 21.62%, 알고랜드 9.40%, 칠리즈 23.53%, 대시 24.28% 등으로 나타났다. SEC가 해당 가상자산에 대해 증권으로 판단해 규제할 경우 현재보다 더 높은 강도가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가격 하락이 나타나게 된다.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