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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이상 과열" WSJ 퍼펙트스톰 폭락 경고…테슬라 넷플릭스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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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이상 과열" WSJ 퍼펙트스톰 폭락 경고…테슬라 넷플릭스 실적 발표

뉴욕증시 실적발표=넷플릭스, 테슬라, IBM, 유나이티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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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나타났던 과도한 주식 투자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경고이다.

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특집기사에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폭등세가 이제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시장 과열의 대표 조짐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면서 투기과열을 우려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붕괴 직전이었던 2021년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투자자들은 "마치 2022년(증시 붕괴)은 결코 없었다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시장이 투기로 흐르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을 밈주 부활로 보았다. WSJ는 퍼펙트스톰과 같은 폭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테슬라와 골드만삭스 실적발표 속에 오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오름세다. 는 전장보다 34.64포인트(0.24%) 뛴 14,388.28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밈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밈ETF는 올들어 61% 폭등했다. 올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상승률 37%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다. 밈ETF에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그 상승률이 엄청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는 439%, 인공지능(AI) 대출플랫폼 업스타트홀딩스는 308%,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96% 급등했다. 자판기처럼 생긴 거대한 빌딩에 중고차를 진열해두고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바로 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중고차 업체 카바나는 8배 넘는 740% 폭등했다.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도 최근 폭등세에 힙입어 34% 뛰었다.

뉴욕증시 개미 투자자들은 낙관 전망 속에 그야말로 증시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 전망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1년과 같은 수준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전망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비관전망 간 격차는 6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6주 연속 낙관이 비관을 웃돌았다는 뜻이다. 이 역시 2021년 11월 이후 최장 낙관 흐름이다. 소비심리도 과열이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7월 72.6을 기록해 한 달 전 64.4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증가폭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지수 자체는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옵션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선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츠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시장의 공포를 가리키는 풋콜비율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현재 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강할 경우를 대비한 옵션 가격을 측정하는 지수다. 20달러 밑일 경우 가격 하락에 대비한 보험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흐름을 주식시장 붕괴를 알리는 퍼펙트스톰으로 보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2021년 후반에도 지금처럼 들떠 있었다. 풋콜비율은 낮았고, VIX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그러다가 2022년 1월이 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뒤 곧바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해 19% 폭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영업수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골드만의 주가는 2% 이상 오르고 있다. 골드만의 순이익이 감소한 데는 상업 부동산 상각과 대출사업부 그린스카이와 연계된 영업권 손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업체 카바나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25% 이상 급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8%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넷플릭스, 테슬라, IBM,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5.5% 올라 전달의 6.1%에서 완화했고, 영국의 6월 CPI도 전년 동월보다 7.9% 올라 전달의 8.7%에서 낮아졌다. 영국 CPI는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캐나다의 6월 CPI는 전년대비 2.8% 올라 2년여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한 3.781% 근방에서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도 전날과 거의 비슷한 4.768% 근방에서 거래됐다.

한편,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신규 주택 시장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8% 감소한 연율 143만4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깜짝 호조를 나타냈던 미국의 신규주택착공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9.3% 감소보다는 덜 줄어들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주택 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보다 3.7% 감소한 연율 144만 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7%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탄탄한 성장세로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한동안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관통하는) 주제가 펀더멘털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탄탄한 수익, 인플레이션 둔화, 긴축의 종료, 탄탄한 성장 등과 같은 훌륭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뉴스 흐름이 최적의 상태(sweet spot)에 머물 것을 고려하면 약세론자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연착륙 시나리오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과 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1%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물가상승률 둔화 소식에 2.29%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7% 상승하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0%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0% 오른 배럴당 76.89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49% 상승한 배럴당 80.82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월가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소비자 금융 사업과 상업용 부동산 투자 확대 등 과거의 판단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2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58% 급감한 수치로, 2분기 월가 대형은행 중 가장 큰 순이익 감소폭을 기록했다. 높은 금리와 중소 지역은행 위기로 반사이익을 누린 다른 대형은행들과 대조를 이룬 셈이다.

주당순이익은 3.08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6달러)를 하회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주당순이익을 보고한 월가 대형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유일하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많았다.

매출은 10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으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106억달러)보다는 많았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은 4%로 지난 1분기(11.6%)의 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전년 동기(10.6%)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2년 전 인수한 핀테크 업체 그린스카이와 관련한 손실이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스카이를 포함해 소비자 대출 플랫폼과 관련된 자산 평가손실이 5억4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린스카이가 골드만삭스의 2분기 이익을 거의 7억달러 축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대부분 오피스로 이뤄진 골드만삭스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도 4억8천500만달러의 자산 평가절하가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