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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히틀러에 빗댔다"…트럼프의 CNN 상대 6000억원대 소송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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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히틀러에 빗댔다"…트럼프의 CNN 상대 6000억원대 소송 기각

美 법원 "CNN 보도, 불쾌할 수 있지만 법적 귀책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자국 뉴스 방송사 CNN을 상대로 제기한 4억7500만 달러대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했다. 트럼프는 당초 CNN이 자신에 대해 보도하며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용어를 쓴 것을 문제 삼았다.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 등의 29일(미국 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아누라그 싱할 플로리다주 남부 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28일 저녁 "피고 CNN의 보도는 불쾌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법적으로 명예훼손으로 보기 어렵다"며 원고 도널드 트럼프 측 소송을 기각했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10월, CNN의 보도 5건을 대상으로 제기했다. 해당 뉴스들은 2020년 제59대 대통령 선거(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벌인 논란을 두고 '큰 거짓말'이었다고 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측은 '큰 거짓말'이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에서 나온 말로 트럼프를 현대사에서 가장 불쾌한 인물에 빗대려는 고의적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히틀러의 '큰 거짓말'은 일종의 선전 선동과 관련된 용어로, 그는 자서전에서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단 큰 거짓말에 더 빨리 속으며, 충분히 자주 거짓말을 반복해 이들이 차분함을 되찾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2015년 처음으로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언론 매체들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영국 매체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CNN은 트럼프와 가장 자주 부딪쳐온 매체다.

미국의 다음 대선은 2024년 11월로 예정돼 있으며, 양당의 경선은 같은 해 2월 시작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9대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득표율 51.3% 대 46.9%로 낙선했으나, 다음 대선에서도 공화당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