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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상품 디플레이션에 가속도…물가 목표치 2% 내년 2분기 조기 달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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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상품 디플레이션에 가속도…물가 목표치 2% 내년 2분기 조기 달성 예고

美 경제 연착륙 마지막 퍼즐 조각 고용보고서 8일 발표, 고용 둔화 지속 전망

미국 경제가 물가 하락과 고용 시장 둔화로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마켓워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물가 하락과 고용 시장 둔화로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마켓워치
미국 경제가 고금리 장기화에도 연착륙할지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인 11월 고용 보고서가 오는 8일(현지 시간) 나온다. 지난달에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식어가고 있었을 것으로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또한 미국에서 상품 디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물가 2%대 진입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내구재 가격이 5개월 연속으로 내려가면서 상품 디플레이션에 가속도가 붙었고, 내년 2분기에 2% 물가 상승률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투자자들이 소프트 랜딩의 증거가 될 노동 시장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내구재 가격은 월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2.6%가 내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같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애덤 사피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지난 2021~2022년 인플레이션의 절반가량이 공급난에 따른 것이었고, 이제 이 문제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공급망 해소와 수요 감소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물가 하락 요인의 80%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상품 디플레이션이 내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고, 이것이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PCE 지수가 내년 9월에 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 은행 UBS는 내년 4분기에 인플레이션이 1.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9월에 2%대 물가 목표치를 2026년에 가서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보다 그 시점이 훨씬 이른 것이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11월에도 둔화했을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이날 전했다. 다우존스는 11월 비농업 분야 신규 일자리가 17만2500개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20만 개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우존스와 블룸버그는 지난달 실업률도 10월과 같은 3.9%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 건 늘었다. 10월 증가 폭은 고용이 깜짝 반등했던 9월 당시 33만6000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 8월 당시의 18만7000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 25만8000건에도 크게 미달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9%로 전월(3.8%)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2022년 1월(4.0%)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