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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 ‘제미나이’ 파동 확대일로…‘피차이 CEO 퇴진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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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 ‘제미나이’ 파동 확대일로…‘피차이 CEO 퇴진론’ 부상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검색엔진이자 최대 온라인 포털 사이트인 구글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인종 편향 오류로 도마에 오르자 문제의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개선책 마련에 나섰으나 사태가 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심지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구글 최고사령탑에 오른 피차이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IT 전문가들 “피차이 CEO 교체 검토해야 할 상황”


2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뉴스레터 플랫폼 '스트래테처리(Stratechery)'의 운영자인 벤 톰슨은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올린 글에서 구글이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차이가 물러나는 것을 포함해 구글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유명 IT 전문 애널리스트 마크 슈몰릭도 최근 펴낸 투자 노트에서 구글 최고 경영진의 개편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슈몰릭은 “현재의 구글 경영진에게 구글의 앞날을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역시 피차이 CEO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9년 만에 도마 오른 피차이 리더십

피차이가 지난 2015년 구글 CEO 자리에 오른 이후 구글이 내놓은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단적인 예로 2015년 기준 구글의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약 534조4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조7000억달러(약 2271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제미나이 파동이 일어난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보면 평시 상황이었다는 평가다.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초대박을 터뜨린 이후 글로벌 IT 업계가 생성형 AI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AI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상황에서 피차이의 리더십이 지속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구글 CEO에 오른 이래 지금까지는 커다란 도전이 없었지만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피차이 CEO는 이같은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밝혔다

일각에서는 구글 만의 관료주의가 그새 사내에 팽배해진 것도 이번 사태를 일으킨 배경의 하나라는 비판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생성형 AI의 급속한 진화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구글의 아성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피차이 CEO가 이에 얼마나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구글 검색 서비스 이용자가 오는 2026년께 지금보다 25%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