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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바이든 재선 가도의 또 다른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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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바이든 재선 가도의 또 다른 '복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우) 미국 대통령의 합성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우) 미국 대통령의 합성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서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선거전에서 선거자금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법정 소송 부담에서도 자유롭지만, 급등하는 유가가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대선까지 7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미국의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 20%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급등 여파에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평균 3.54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에서 열린 집회에서 청중들에게 "여러분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및 3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최근 급등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석유 수요 증가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 2022년 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의 대량 방출을 명령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촉구했지만, 사우디의 반응은 냉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현재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및 이민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캠프의 공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렇지만 국제유가 급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드시 바이든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이 지나면 수요 둔화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적인 위험이 세계 최대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어 바이든 캠프가 계속 긴장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