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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상회한 CPI에 美 국채 수익률 급등...10년물 4.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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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상회한 CPI에 美 국채 수익률 급등...10년물 4.5% 돌파

2024년 4월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뜨거운’ 물가 지표 발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시장 후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bp 넘게 오른 4.54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2bp 급등한 4.969%에 거래됐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5bp 오른 4.626%에 호가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2월보다 0.4% 상승했으며, 연간으로는 3.5%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각각 0.3%와 3.4%를 넘어선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1년 전보다 3.8% 상승해 역시 월가가 예상한 각각 0.3%와 3.7%를 상회했다.

3개월째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전일 57%에서 17%로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6%로 반영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약 40b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블룸버그에 “7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올해 두 번의 인하가 합리적인 기준선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변수도 가세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6월에서 7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금리 조정은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15~25%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