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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딥시크 "2차 충격" …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애플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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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딥시크 "2차 충격" …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애플 엇갈린 운명

양자컴퓨팅 리게티 아이온큐 하락
엔비디아 젠슨황/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젠슨황/사진=로이터
뉴욕증시에서 딥시크 "2차 충격"으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 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테슬라 애플 등은 선전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인 리게티 아이온큐등도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빅테크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신규 경제지표들을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공개될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 보고서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도 관심사다. 뉴욕증시는 혼조양상을 보이다 장막판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앞서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연준이 작년 9월부터 이어온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일시 중단하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과 딥시크 충격 여진이 시장을 끌어내렸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9일~2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7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 명↑)와 직전월 수치(22만3천 명)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일주일 이상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185만8천 명)도 직전주보다 4만2천 명 줄며 전반적인 고용시장 안정세를 시사했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3%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시장 예상치(2.6%↑)에 못 미쳤다. 2024년 연간 GDP 성장률 2.8%도 전년(2.9%↑) 대비 소폭 둔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금융 여건 완화를 반영,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인하했다. 4회 연속 인하 조치다. 시가총액 2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6천963억 달러)과 주당순이익(3.23달러)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클라우드 성장률이 전분기(33%)보다 낮은 31%에 그치며 실망을 안겨 주가가 5% 이상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FSD) 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모아 주가가 1% 상승세로 전환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4분기 주당순이익(8.02달러)이 시장 예상(6.77달러)을 크게 웃돌고, 작년 연간 순이익(624억 달러)이 전년(391억 달러) 대비 59% 급증한 강력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시총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에 있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하락세로 딥시크 직격탄을 맞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상승세다. 아마존은 지난 28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약보합세다.알파벳과 아마존은 다음 주중, 엔비디아는 내달 26일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아메리칸항공은 전날 밤 9시께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탑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후 포토맥강에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전날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새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6%, 독일 DAX지수는 0.36%, 영국 FTSE지수는 1.06%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7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6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정체를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동향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작년 4분기 변경된 회계 기준에 따라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를 실적에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상당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순이익(23억달러)에는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한 6억달러(약 8천664억원)의 시장가치 평가 이익이 포함됐다.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공개했다가 2022년 보고서에서는 당해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분 가운데 75%를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계 기준 변경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3개월 만에 보유 가치가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추적 웹사이트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는 테슬라를 상장기업 중 6번째로 큰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꼽았다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전기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하는 등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