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트럼프가 관세 위협과 후퇴를 반복하는 패턴을 투자에 활용

미국과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관세에 강경 자세를 보이면 주가가 하락하고, 한발 물러서면 주가가 오르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관세 발언과 철회가 월가에서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추이를 분석하면서 주식을 사고팔 타이밍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 유럽연합(EU)에 대해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이를 7월 9일로 전격적으로 연기했다. 그의 발언으로 뉴욕 증시는 일시적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미국 해방의 날’을 선언하면서 한국 등 57개국에 11~50%에 이르는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가 이를 오는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했다. 그는 또 중국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를 30%로 낮췄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이후 새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이를 바꾼 횟수가 50회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EU에 대한 관세 유예에 대해 “내가 그렇게 하고 나자, 그들(EU)은 당신이 원할 때 언제든 협상하겠다고 했다”면서 “그것을 내가 겁먹고 물러났다고 보는 것이냐. 그것은 협상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기자가 ‘타코 거래’에 관해 묻자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 기자가 “대통령이 항상 관세 정책에서 뒤로 물러선다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내가 물러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그런 식의 질문은 하지 마라. 무례하다”고 질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