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이체 방크는 2일 자 보고서를 통해 관세 관련 이익 감소 부담이 예상보다 작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하면서 지수 목표치를 높였다.
도이체방크의 이번 지수 목표치 상향은 골드만삭스와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등이 지난 5월에 전망치를 상향한 데 이은 것이다. RBS 캐피털 마켓도 이번 주 S&P500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의 지수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관세 충격을 잘 흡수하고 있고, 경제 펀더멘털 역시 예상보다 강하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관세로 인한 부담이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의 약 3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면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550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S&P500 지수의 2일 종가인 5935.94포인트보다 약 10.35% 높은 수준이다.
빙키 차다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도이체방크 전략팀은 "관세 완화, 견고한 기업 실적, 억제된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4월 조정 이후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2023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그렇지만 무역 갈등 재점화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이번 랠리가 변동성 속에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시장이 단기적 되돌림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무역 정책이 완화와 격화를 반복하는 사이클 속에서 시장의 랠리가 날카로운 조정 구간을 동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은 아울러 S&P500 지수 해당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기존 240달러에서 26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과 관세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