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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문 암호화폐 'WLFI' 토큰, 거래 첫날 1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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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문 암호화폐 'WLFI' 토큰, 거래 첫날 12% 하락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토큰, 0.30달러→0.246달러로 급락
초기 투자자 20% 매도 허용…시총 70억 달러 미만으로 축소
오른쪽부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잭 위트코프,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8월 13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ALT5의 15억 달러 규모 공모 종료 및 $WLFI 국채 전략 채택을 축하하기 위해 개장 종을 울리기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른쪽부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잭 위트코프,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8월 13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ALT5의 15억 달러 규모 공모 종료 및 $WLFI 국채 전략 채택을 축하하기 위해 개장 종을 울리기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지원하는 디지털 토큰이 2일 거래 첫날 가치가 급락했다고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WLFI'로 알려진 월드 리버티 토큰은 지난해 트럼프 가족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분산형 금융 플랫폼 벤처를 시작한 후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토큰은 1일 데뷔 당시 처음 0.3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1일 18시 40분(현지시각) 약 12% 하락한 0.246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큰의 총 시가총액은 7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어 유통되는 31번째로 큰 암호화폐 토큰이 됐다.

월드 리버티는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의 최대 20%까지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를 포함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이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
토큰 투자자들은 7월 투표를 통해 토큰을 거래 가능하게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는 매매의 길을 열어주고 잠재적으로 대통령이 보유한 토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조치였다.

지난해 월드 리버티 출범 이후 트럼프 가족은 회사의 이용 약관, 암호화폐 분석 회사가 추적한 거래, 공개된 거래를 기반으로 한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서 약 5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토큰은 초기 판매 시에는 거래할 수 없었다. 대신 보유자에게 기본 코드와 같은 비즈니스의 일부 변경 사항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초기 투자자들은 WLFI의 주요 매력이 트럼프와의 연결과 그의 지원으로 인해 토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밝혔다.

토큰을 거래 가능하게 만들면 투자자들이 가격을 결정할 수 있고, 투기가 가능하며, 토큰을 상장한 거래소에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고, 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첫날 거래에서 나타난 가격 하락은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보여준다. 초기 투자자들의 일부 매도 물량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 리버티와 트럼프의 다른 암호화폐 사업들은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 가문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통화를 관리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재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신의 가족 사업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이다.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개인적 이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자산이 그의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있으며 이해 상충이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적, 윤리적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정치인의 개인 토큰 발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