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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쿠바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부상…베네수엘라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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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쿠바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부상…베네수엘라 제쳐

멕시코 북동부 항구도시 시우다드 마데로에 위치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정유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북동부 항구도시 시우다드 마데로에 위치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정유공장.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쿠바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올라서며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베네수엘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이후 중남미 에너지 공급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너지·원유 운송 데이터 분석업체 클레르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쿠바에 하루 평균 1만2284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쿠바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규모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9528배럴을 공급해 비중이 34%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 베네수엘라 공백 메운 멕시코


클레르의 빅토리아 그라벤뵈거 원유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쿠바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이 줄어든 반면, 멕시코가 쿠바의 주요 원유 공급국으로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클레르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쿠바 원유 수출량은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63% 감소했다. 미국의 제재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구조 변화로 쿠바로 향하던 공급이 줄어들자 멕시코 정부의 원유 수출 확대가 그 공백을 메웠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멕시코·쿠바 압박 수위 높여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멕시코에 대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쿠바 정권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 석유에 의존해온 체제는 붕괴 직전”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멕시코가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건설적인 지역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 페멕스 “법적 틀 안에서 수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는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자회사 가솔리나스 비엔에스타르를 통해 9월 말까지 9개월간 쿠바에 하루 평균 1만7200배럴의 원유와 2000배럴의 석유 제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클레르 집계보다 높은 수치다.

페멕스는 해당 수출이 “적용 가능한 법적 틀을 준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고 관련 수출 규모는 4억 달러(약 5792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 쿠바, 에너지 위기 속 공급 다변화


쿠바는 관광객 감소와 외화 부족, 만성적인 정전 사태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FT는 베네수엘라가 과거 쿠바에 대폭 할인된 원유를 제공하는 대신 정보·의료 인력을 지원받아 왔지만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암시장에 더 많이 판매하면서 쿠바로의 공급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2025년 기준 쿠바의 원유 수입 가운데 러시아가 약 15%, 알제리가 약 6%를 차지한 것으로 클레르는 집계했다.

한편 멕시코의 대미 원유 수출은 2023년 6월부터 2025년 10월 사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하루 평균 51만9000배럴로 줄었지만 이는 쿠바 수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