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신용전략팀 경고 "시장 예상보다 빠른 AI 침투, 기업 자금줄 압박"
저품질 소프트웨어(SaaS) 기업 가치 급락…3조 달러 사모 신용시장 '경보'
신용 경색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실물 경제 고용·투자 위축 연쇄 우려
저품질 소프트웨어(SaaS) 기업 가치 급락…3조 달러 사모 신용시장 '경보'
신용 경색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실물 경제 고용·투자 위축 연쇄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6일(현지시각)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The Street)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그룹 UBS의 매슈 미시(Matthew Mish) 신용 전략 책임자는 최근 AI 확산 속도가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시 책임자는 "시장은 AI의 파괴적 혁신이 이토록 빠르게 닥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레버리지 론(고위험 대출)과 사모 신용시장에 묶인 약 3조5000억 달러(약 5060조 원) 규모의 부채가 위험권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AI가 앗아간 '적응 시간'…기업들 부채 상환 능력 한계
신용시장의 전통적인 메커니즘은 기업이 기술 변화나 경쟁 심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상 3~5년의 조정 기간을 상정하고 자금을 빌려준다. 하지만 AI 기술은 이 기간을 18개월 미만으로 대폭 줄이며 기업의 생존을 압박하고 있다.
미시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혁신이 연구소에서 실제 사업 현장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서 기업의 수익과 현금 흐름 예측이 불과 6개월 만에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 구조가 취약하고 빚이 많은 기업일수록 기술 변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매출 급감이라는 타격을 입게 된다는 뜻이다.
UBS의 기초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레버리지 론과 사모 신용 분야에서 발생할 채무 불이행 규모는 750억~1200억 달러(약 100조~17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부도율은 레버리지 론이 2.5%, 사모 신용이 4%까지 오를 수 있다. 미시 책임자는 기술 파괴 속도가 더 빨라지는 '공격적 disruption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부도율이 이보다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신용시장 전체의 위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스포칼립스' 직면한 소프트웨어 기업…부채 상환 벼랑 끝
하지만 최근 코딩 도구, 데이터 분석,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 과거 전문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던 영역을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가 저렴한 비용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가격 결정력을 잃고 고객이 떠나는 처지에 놓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 부르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익성은 나빠지는데 갚아야 할 이자와 원금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기업 가치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미시 책임자는 "AI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현금이 풍부해 대출 시장을 이용하지 않지만, 정작 대출 시장의 주요 고객인 한계 기업들은 AI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 경색과 실물 경제 전이 가능성
부채 위기는 개별 기업의 파산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 특정 분야에서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이는 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 심사 강화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부채 차환(리파이낸싱)이 필요한 우량 기업들까지 자금난을 겪게 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을 대신해 위험 대출을 주도해 온 사모 신용 펀드들이 높은 부도율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시 책임자는 이러한 신용 경색이 실물 경제로 번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투자를 철회하기 시작하면 기업 이익과 경제 성장률에 타격을 준다"며 "AI가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기업 환경을 매우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I 열풍의 다음 장은 주가 상승이 아니라 신용 시스템의 복원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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